"도지사가 도민의 민심잡기용으로 던진 돌에 맞는 개구리는 공공기관 종사자"
경기도의 공공기관 이전 발표로 인해 근로자의 70% 이상이 퇴직을 고려하고 있고, 상당수는 불안과 좌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표한 '제3차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한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방적인 이전 발표라며 이 지사를 부패행위로 권익위에 신고하는가 하면 해당기관 주변 주민들까지 나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달 10일~14일 이전 대상 및 이미 이전이 확정된 경기도 공공기관 9개사 근로자 703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기습 발표 따른 공공기관 근로자 실태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조사에는 근로자들의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82.5%가 이전 발표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공정성'에 관해 응답자의 87.9%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90.7%가 '민주절차'를 위배했다고 응답했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 근로자 A씨는 "한 사람의 거주지를 옮기는 것을 왜 쉽게 생각하느냐"며 "그 어떤 보상을 주어도 옮기고 싶지 않으며,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퇴직을 생각하는 근로자들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이 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47.5%는 심각하게 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무기계약직(76.4%), 20대(85.5%)와 30대(82.9%) 등 청년 및 취약계층의 퇴사 고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불안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근로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응답자의 86.5%가 불안감을 호소했고 85.1%가 이번 발표로 인해 좌절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근로자 B씨는 "출퇴근이 불가능한 거리면 주거지를 구해야 하지만 너무나 큰 부담"이라며 "상대적으로 미혼이 많은 말단직은 소득 수준이 매우 낮아 주거지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발표가 소통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78.6%, 민주적 절차를 위배했다고 보는 의견이 75.9%였고,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75.5%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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