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주일째 '활활'...720건 넘는 산불에 '속수무책'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1 14:35:17
  • -
  • +
  • 인쇄

캐나다가 1주일째 대형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산불센터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725건의 산불이 진행중이다. 연방 정부는 군과 해안경비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이에 자체 소방 역량으로 한계에 이르러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뉴펀들랜드주에서는 통제불능한 상태의 산불이 3건 발생해 900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이고, 마니토바주에서는 118건의 산불이 발생해 현재 약 1만4000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는 하루 만에 산불 면적이 3000헥타르(ha)에서 5000헥타르 이상으로 확대돼 올해 화재 중 최대 규모 피해를 기록했다. 고온과 강풍이 확산을 부추기며 인근 마을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부 구조물 피해가 보고됐으나 정확한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섬 나나이모 북서쪽 50km에서도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대피령이 해제된 110가구를 제외하고 294가구는 여전히 대피 명령이 유지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은 짙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해당 지역은 향후 몇 주, 길게는 몇 달 동안 연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급경사 지형으로 접근이 어려워 헬기 착륙지와 임도를 새로 개설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 플래니건 톰슨리버스대 교수는 "산불 건수가 너무 많아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내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산불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간 지원체계가 있으나, 장비와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며칠씩 걸려 피해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실제 뉴펀들랜드에는 인근 지역인 뉴브런즈윅·퀘벡·온타리오에서 지원이 왔지만, 일부 항공기는 정비 문제나 자국 산불 진화로 도착이 지연됐다. 켄 맥멀린 캐나다소방서장협회 회장은 "모든 화재는 지역에서 시작되지만, 현 체계는 지방 소방관에게 산불 진화 부담을 과도하게 지우고 있다"며 지방-국가간 조율 강화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전국적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근본 원인으로 기후위기를 꼽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를 강타한 산불 역시 기후위기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작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캐나다산림청, 캐나다천연자원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캐나다 산불의 강도는 20% 높아졌으며 발생 빈도는 최소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풍이 맞물리면서 향후 수주간 산불 위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동제한과 화기 사용금지 등 각종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SAF 사용확대...고베·오사카 노선도 국산SAF 1% 혼입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사용하는 상용운항 노선을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SAF는 폐기름, 동·

폐기된 서버 '로그기록' 있었다...KT, 소액결제 사태 새로운 단서?

KT가 폐기한 서버에서 로그기록이 별도로 백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 해커집단의 국내 통신사 해킹 수법의 새로운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22일 KT가

하이트진로, 제주 이호테우해변서 ‘해변 가꾸기’ 환경정화

하이트진로가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 제주 이호테우해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하이트진로는 2020년 제주 표선해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기후/환경

+

"美 산불 연기로 2050년까지 190만명 사망할 것"

북미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자가 2050년까지 19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

美서 '살 파먹는' 박테리아 번성...기후위기 때문이라고?

올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인해 5명이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박테리아가 번성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1

붉게 변하는 알래스카 연어 하천…녹고있는 영구동토층이 원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알래스카 북부 브룩스 산맥의 하천이 주황빛으로 변하며 새로운 수질 위기가 드러났다.미국 워싱턴대와 알래스카대 연구진은 9

트럼프는 반친환경 정책 펴지만...美 '기후주간'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

'클라이밋 위크(Climate Week) 2025'가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8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친환경적 정

저수율 52%로 가뭄 벗어났지만...강릉, 투명페트 쓰레기에 '몸살'

강릉은 열흘전만 해도 저수율이 11.5%까지 떨어져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최근 잇달아 내린 비 덕분에 저수율이 52%까지 높아지면서 가뭄에서 벗어났

가뭄 벗어난 강릉...단비에 도암댐 방류덕에 저수율 50.8%

강릉이 드디어 가뭄에서 벗어났다. 몇 일 간격으로 내린 단비에 평창 도암댐 방류까지 시작하면서 저수율이 50%를 넘어섰다.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