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자원배분 전환과 오픈이노베이션 필요"

백진엽 기자 ·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8 15:37:06
  • -
  • +
  • 인쇄
[ESG커넥트포럼] 기조연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ESG커넥트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진정성보다 진지한 고민, 의사결정과 자원 배분의 전환, 오픈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28일 뉴스트리 주최로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2021 제1회 ESG 커넥트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도 대표는 여러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 분석과 함께 ESG 경영을 위해 기업들이 고민해야 할 것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우선 ESG가 빠르게 부각되는 것에 대해 다양한 환경·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 그리고 소비자와 직원 및 주주로서의 MZ세대의 성향 등을 이유로 들었다.

도 대표는 "한국에서 놓치는 것은 임직원으로서, 그리고 주주로서의 MZ세대에 대한 부분인데 중요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MZ세대는 임금이 높고 잘 나가는 회사라고 해도 자신이 선택할 가치와 맞지 않으면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으로서의 MZ세대에 대한 사례로 아마존을 들었다. 그는 "아마존이 탄소중립선언을 한 것은 제프 베조스의 의사결정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압력 때문"이라며 "특히 비공식 노동조합인 MZ세대 중심의 청년노동조합의 발의가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변화도 소개했다. 환경이나 사회가치에 역행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 대표는 지난해 네덜란드 연기금 APG가 한국전력의 주식을 매각한 점, 글로벌 ESG 펀드인 블랙록에서 한전에 '왜 석탄발전에 투자를 하는지 해명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기업들에게 차별화된 ESG 경영을 위해서는 경쟁사와 같은 이슈를 다루면서 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대표는 네가지 커피박 사례비교를 통해 이를 설명했다.

우선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커피 찌꺼기를 회수해 친환경 퇴비로 만들어 농가에 지원하고, 임직원 봉사까지 나서는 활동을 하고 있다. 본인들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를 회수해 재활용하고 이를 농가 지원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도 대표는 이에 대해 "충분히 좋은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스타벅스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르게 접근했다. 역시 커피 찌꺼기를 회수해 기술적으로 더 좋은 우유가 나올 수 있는 소 사료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스타벅스에 우유를 제공하는 농가에 제공해 더 나은 우유를 제공받는 형태다.

또 SK에너지의 경우 유리한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커피박 펠릿을 만드는 소셜벤처 포이엔에 전략적 투자 후 미얀마 동반진출 등에 협업하고 있는 사례, 그리고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인 쉘이 바이오민이라는 회사와 협업해 커피 찌꺼기에서 바이오디젤을 뽑아내 신규 사업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례 등을 소개했다.

도 대표는 "ESG 경영은 단순히 진정성만 가지고 될 문제가 아니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과거 KFC가 유방암 환자 지원을 위해 핑크버킷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튀김옷에 유방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역효과가 생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즉 진정성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사업과 연결고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의도와 달리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도 대표는 "ESG 경영을 위해서는 자원 배분과 의사결정의 변화가 돼야 한다"며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연구개발(R&D) 자금의 배치 등을 바꿔야 하고, 그런 것 없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시대착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와의 협업, 즉 오픈 이노베이션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그동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 내부에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기업의 경쟁력으로 바꾸는 메커니즘을 탑재한 부서나 개인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소셜벤처 등과 같은 기업들은 이미 정체성으로 탑재하고 있고, 치열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곳들과의 협업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친환경 포장재 71% 전환

셀트리온은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2025'를 27일 발간했다.셀트리온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

넷마블, CSRD 반영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넷마블이 재생에너지 도입, 기술혁신 및 연구개발, 정보보안 등 ESG 경영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넷마블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과 지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기후/환경

+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경기도, 전국 최초 '기후격차 해소 기본조례' 제정

경기도가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후격차 해소에 관한 기본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경기도는 기후격차 등

[주말날씨] 대부분 지역에 '비'...'후텁지근' 체감온도 30℃ 이상

이번 주말에는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오라가락한다. 남부 내륙은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덮치겠다.토요일인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