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빨라지면서 전기소비 늘어나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 등 기후재앙으로 몸살을 앓은 올해 석탄 화력발전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석탄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석탄 화력발전량은 지난해보다 9% 증가한 1만350테라와트(TW)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이지만 IEA는 향후 2년 안에 사상 최고치가 경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철강과 시멘트 생산 그리고 발전용 석탄 수요는 올해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올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저탄소 공급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났다"면서 "게다가 천연가스 가격까지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석탄발전 수요가 촉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IEA는 석탄 생산량이 2022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석탄 화력발전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파티흐 비롤 IEA 전무는 "전세계가 탄소배출량 감축노력과 얼마나 동떨어진 행동을 보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석탄은 탄소배출의 가장 큰 원인이므로 긴급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지구온도를 1.5°C 이내로 제한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석탄은 전기의 주요공급원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석탄 연소는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산화질소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석탄은 가장 더러운 에너지 생산방법"이라며 "석탄은 석유나 가스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므로 기후변화에 가장 큰 문제일뿐만 아니라 수은, 비소같은 독성물질의 미세입자들을 대기중으로 내뿜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IEA의 석탄 보고서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가 끝난지 한달여 만에 나온 것이다. COP26 회담 말미에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은 석탄의 '단계적 폐기'를 '단계적 감축'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대하던 국가들은 결국 양보했다.
IEA는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에너지원을 늘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탄 소비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가 이 대열에 동참하지 않는 이상 세계 석탄 소비추세는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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