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9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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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대 환경공학과 김창혁 박사 연구팀은 가정용 전자제품에서 배출되는 실내 공기오염 물질을 측정한 결과, 기기에 따라 분당 1조개 넘는 UFP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호주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럿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FP는 100나노미터(nm) 미만의 입자로 초미세먼지보다 작아 호흡기에 축적되기 더 쉽다. 코털 등에 의해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는 UFP가 천식,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암 등과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특수 실험실에 챔버를 설치하고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여러 가전제품에서 배출되는 공기 중 UFP의 양을 측정한 결과, 분당 최소 1000억개 이상의 UFP가 뿜어져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토스트기의 경우 빵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분당 1조7300억개의 UFP를 배출해 가장 심각했다.

연구팀은 심각한 수준의 UFP를 뿜는 원인으로 가전 내부의 '가열 코일'과 '회전식 모터'를 꼽았다. 일반적인 모터에는 내부의 회전체에 전기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맞닿아 있는 전도성 부품인 '브러시'가 있는데, 모터 가동시 브러시가 마찰에 의해 마모되면서 미세물질을 발생시킨다. 실제로 다이슨 제품처럼 브러시가 없는 브러시리스(BLDC) 모터를 사용한 헤어드라이어는 기존 제품보다 입자가 100배 더 적게 배출했다.

또한 공기 중 입자 분석 과정에서 구리, 철, 알루미늄, 은, 티타늄 등 중금속 성분도 검출됐다. 이는 가열 코일과 모터에서 직접 떨어져 나온 금속 입자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중금속 입자가 체내에 유입될 경우 세포 독성과 염증 반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전제품 설계 단계에서 배출량을 고려할 필요성과 연령별 실내 공기질 가이드라인 마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장기적으로 일상적인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UFP 배출을 줄이면 만성 노출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실내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위험물질 저널'에 10월 15일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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