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엔저 현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간한 '최근 엔화 약세의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수출경합 감소, 원화 동반 약세 등으로 인한 엔저 현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한국과 일본의 세계시장 수출경합도는 2015년 0.487에서 2021년 0.458로, 지난 5년동안 격차가 좁혀졌다. 수출경합도는 두 국가의 수출구조가 유사할수록 경쟁이 높다는 가정하에 특정 시장에서 양국간의 경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경쟁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 하락은 양국간 수출경합 품목이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경합 지수도 미국(0.083), 중국(0.075), 아세안(0.016) 순으로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플라스틱·고무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경합도가 세계, 미국, 중국, 아세안시장 모두에서 하락했다.
또한 보고서는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시점에 원화도 함께 절하되며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의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1월 대비 21.6% 상승하는 동안 원/달러 환율도 12.3% 상승하며 일본의 수출단가 인하 효과를 일부 완화했다.
환율, 수출단가, 세계 수요 등이 수출물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수출영향 실증분석에서도 엔화 환율은 수출물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엔화 약세가 시작된 지난해초 이후 우리나라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 작성자인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 수출상품이 차별화되고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엔저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수출기업들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