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내에 적어도 1년은 1.7℃까지 치솟아"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상승하는 현상이 앞으로 5년 이내에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유엔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가 9일(현지시간) 발간한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The Global Annual to Decadal Climate Update)에 따르면 앞으로 5년 가운데 적어도 1년은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을 확률이 48%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또 2022년~2026년 사이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1.7℃까지 치솟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 기간동안 연간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확률이 93%라고 확신했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이었다. 그런데 이 기록은 앞으로 다가올 5년 이내에 깨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022년~2026년의 지구 평균기온은 직전 5년인 2017년∼2021년보다 높아질 확률도 93%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11℃ 상승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다가올 5년 가운데 적어도 1년은 상승기온이 전세계가 임계치로 설정한 1.5℃를 넘어설 가능성을 48%로 예측하면서도, 5년 평균 상승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넘어설 가능성이 10%라고 분석했다.
WMO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는 "파리기후협약의 1.5℃ 목표치가 5년 안에 일시적으로 넘어설 수 있다"면서 "1.5℃를 넘는다는 것은 지구에 더 큰 피해를 주게 되는 기준점을 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이 1.5°C 상승하면 전세계 79억명 가운데 33억명의 목숨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영국 기상청(Met Office)의 레온 허먼슨(Leon Hermanson) 박사는 "연평균 기온이 한 차례 1.5℃ 억제 목표치를 넘는다고 해서 파리기후협약의 상징적인 목표치가 깨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1.5℃를 넘는 상황에 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각국 정부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2℃, 더 나아가 1.5℃로 제한하기로 하는 파리기후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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