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양오염 물질 발견되다...'미세플라스틱 뒤섞인 타르덩어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4 16: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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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 라라구나 대학 연구진이 발견
'플라스티타르'로 명명...광범위하게 분포
▲에스파냐 카나리아제도의 엘 히에로 섬 해안에서 발견된 플라스티타르. 플라스티타르는 미세플라스틱과 타르가 융합된 새로운 유형의 해양오염이다.(사진=라라구나대학)


미세플라스틱과 타르가 뒤섞인 새로운 유형의 해양오염이 나타나고 있다.

에스파냐 라라구나대학 연구진은 에스파냐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Tenerife) 섬 해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타르덩어리를 발견했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작고 다채로운 플라스틱 조각들로 형성된 이 타르덩어리를 '플라스티타르'(plastitar)라고 명명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티타르'가 기존 플라스틱 오염물질과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다에 유출된 기름 잔여물은 증발과 풍화를 거치면서 해안으로 밀려와 바위에 달라붙어 타르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 타르에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해양쓰레기 파편들이 달라붙어 굳어진 것이 '플라스티타르'라는 것이다. 플라스티타르에는 버려진 낚시장비 조각부터 플라스틱 펠릿과 폴리에스테르, 나일론까지 타르에 달라붙어 융합되면서 단단하게 형성된 것이다.

연구진은 엘 히에로(El Hierro)와 란자로테(Lanzarote)를 포함한 카나리아제도의 여러 섬 해안선에서 플라스티타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티타르는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지역은 조사지역의 절반 이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티타르가 유조선의 주요 수송경로에 위치한 군도에 집중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분포 범위는 전세계에 퍼져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타르와 미세플라스틱의 조합인 '플라스티타르'는 어느 해변에서나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해안환경에 대한 '평가되지 않은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플라스틱이 녹아 작은 암석의 모습을 띤 파이로플라스틱(pyroplastics)에서부터 플라스틱 해변침전물, 현무암 파편의 조합으로 형성된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plastiglomerate)에 이르기까지 증가하고 있는 플라스틱 해양오염의 유형 중 하나라는 것이다.

'플라스티타르' 용어를 만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보르헤스(Javier Hernández Borges) 라라구나대학 분석화학부 교수는 "플라스틱오염은 더 이상 일반 플라스틱이나 미세플라스틱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것을 형성해내고 있다"면서 "이 경우 두 가지 오염물질이 결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티타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플라스티타르에 함유된 탄화수소와 미세플라스틱의 조합으로 인해 독성 화학물질이 누출돼 조류와 같은 유기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르난데스 보르헤스 교수는 "플라스티타르는 어떤 식으로든 생태계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플라스틱이 환경에 만연해진 지금 새로운 방식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플라스틱이 다른 형성을 일으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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