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야채' 운송이 탄소배출량 6% 차지..."지역농산물 먹어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2 07:43:02
  • -
  • +
  • 인쇄
식품운송업, 온실가스 배출 매년 30억톤
도로 달리는 차량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


식품 운송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네이처푸드(Nature Food)에 게재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 등 식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매년 30억톤으로, 이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6%에 이른다.

연구진은 74개국 37개 식품유형을 분석했더니, 세계 인구의 12.5%에 불과한 부유국이 전세계 '푸드마일리지' 배출량의 46%를 차지했다. 또 매년 발생하는 30억톤의 이산화탄소(CO₂) 가운데 자국 운송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약 17억 톤이고, 국제운송에서 발생하는 양은 13억톤이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리멩위(Mengyu Li) 호주 시드니대학 박사는 토지사용 및 생산, 소의 메탄 배출에 푸드마일리지까지 더할 경우 전세계 배출량의 약 30%가 식량생산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식품운송업 배출량은 도로 위 차량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과일과 야채의 푸드마일리지 배출량은 10억6000만톤에 달했다. 두번째로 많이 배출되는 식품군은 곡물과 밀가루다. 반면 육류는 생산과정에서 28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과일·야채보다 7배 높았지만 푸드마일리지 배출량은 전세계 1억1000만톤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연구진은 과일 및 야채의 냉장보관과 제철이 아닌 식품소비를 배출량이 높은 원인으로 꼽았다. 과일과 야채는 소비량이 매우 많고 운송거리가 더 길어 총 배출량이 높은 것이다.

연구의 공동저자 데이비드 라우벤하이머(David Raubenheimer) 시드니대학 교수는 "대부분의 지속가능한 식품연구가 식물성 식단을 육류와 비교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며 "사람들은 '고기는 나쁘고 채소는 좋다'와 같은 단순한 시각으로 주변정보를 해석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부유한 국가의 소비자들이 1년 내내 제철식품을 요구하는 습관을 예시로 들며, 이런 식품들을 먼 지역에서 운송하는 과정에서 배출량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라우벤하이머 교수는 "식량공급은 수요에 따르므로 소비자 태도가 바뀌어야 환경적 이익이 가장 크다"면서 "식물성 식단과 더불어 지역식품을 소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즉 식물성 식단이라 해도 수입농산물 및 계절에 맞지 않는 농산물 소비량을 늘릴 경우 오히려 배출량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라우벤하이머 교수는 "현지에서 생산된 식품을 소비하면 육류와 과일, 야채 모두 푸드마일리지를 감축할 수 있다"며 "지역 제철음식을 소비하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건강한 지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푸드마일리지'에 대한 연구는 식품이 소비자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배출량뿐만 아니라 식품생산에 사용되는 투입물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가령 동물사료로 이용되는 곡물의 배출량까지 계산했다.

라우벤하이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회 및 개인차원에서 다양한 식단이 식품마일리지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상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