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발암물질 유럽보다 10배 높은 한국...유럽식으로 개정 추진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8 12:31:41
  • -
  • +
  • 인쇄
노웅래 의원 '6가 크롬' 산업부 측정방식 개정 신청
'6가크롬' 유럽은 '1kg당 2mg' 한국은 '1kg당 20mg'
▲시멘트 공장에 적재돼 있는 쓰레기들 


'쓰레기 시멘트'에 대한 1급 발암물질 '6가 크롬' 측정방식이 유럽연합(EU) 기준으로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시멘트 제품들은 제조과정에서 일반쓰레기와 각종 산업폐기물 심지어 분뇨까지 집어넣기 때문에 '6가 크롬'을 비롯해 중금속 함량을 측정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폐기물 시멘트 제품에 대한 '6가 크롬' 측정 시험방식을 변경해달라는 '산업표준 개정 신청서'를 지난 9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을 신청하면 기술위원회 심의를 거쳐 가부가 결정된다.

'6가 크롬'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우리나라에서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6가 크롬'은 시멘트 속에 함유된 중금속 가운데 대표적인 화학물로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멘트에 대한 '6가 크롬'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주택의 대부분이 시멘트로 지어지는만큼 시멘트의 중금속 함량에 대한 기준이 보다 엄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토피 등이 시멘트 성분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유럽은 시멘트의 '6가 크롬' 함유량을 '1kg당 2mg 이하'로 법제화한 반면 우리나라는 법적 기준이 아닌 시멘트업계 자율협약으로 '1kg당 20mg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6가 크롬'에 대한 우리나라 허용치가 유럽보다 10배나 높다.

지난 4월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주요 시멘트 3개사 제품에 대해 국내측정방식과 유럽측정방식으로 각각 '6가 크롬' 함유량을 측정한 결과, 3개 제품 모두 유럽 안전기준을 2배 이상 초과했다. 유럽 기준에서 일부 회사 제품은 '6가 크롬' 함유량이 4.5배나 초과했다.

노웅래 의원 등 환노위 소속 의원 10명은 지난 4월 시멘트 폐기물 성분표시와 등급제 등을 담은 '폐기물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 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시멘트 제조시 사용된 폐기물의 종류와 원산지, 사용량, 함량 등 성분표시를 통해 시멘트 등급을 나누고, 해당 등급에 따라 주택용 시멘트와 산업용 시멘트를 분리 생산·판매하도록 돼 있다.

그동안 '시멘트 등급제' 실시에 대한 요구는 줄기차게 제기됐다. 제대로 된 관리기준없이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타이어, 하수처리 오니 등 각종 산업폐기물과 쓰레기를 시멘트를 제조할 때 섞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멘트로 아파트와 주택 등을 지었던 것이다. 환경부는 1999년 시멘트 생산에 쓰레기를 사용하도록 허가해주면서 발암물질이나 중금속에 대한 기준치를 하나도 마련하지 않았다.

노웅래 의원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멘트 제품 내 '6가 크롬' 측정기준을 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되는 유럽연합의 기준으로 변경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환경부가 시멘트 제품의 중금속 법적 기준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측정방식이 곧 개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