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종방 축하인가?...서울 하늘에 나타난 고래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9 09: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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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서울숲 하늘에 드론 300대 띄워
고래와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 바다생물 표현
▲ 드론으로 형상화된 고래를 관람하는 사람들 (사진=그린피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회가 방영되던 지난 18일 밤 9시. 서울 하늘에 난데없이 고래가 나타났다. 고래뿐만 아니라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생물들이 '우리를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듯, 하늘을 유영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이 행사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바다생물과 해양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드론쇼'다. 그린피스는 드론 300대를 서울숲 가족마당 상공에 띄워 고래와 바다거북 등의 해양생물을 형상화했다.

이번 드론쇼는 폭염과 폭우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기후조절 역할을 하는 바다의 중요성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또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UN 해양생물다양성보전(Biological Diversity in the Areas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 BBNJ) 협약 5차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공해보호에 앞장서줄 것을 촉구하는 취지도 있다.

이날 서울숲 가족마당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밤하늘을 장식한 드론쇼를 감상했다. 유유히 헤엄치던 고래와 바다거북이 사라지며 멸종위기에 처한 현실을 표현했다. 해양 동물들이 사라진 하늘에는 'SAVE the Ocean' '구해줘 바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났고, 이어 바다와 해양생물들을 지키기 위해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X30'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드론쇼는 막을 내렸다.

김연하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협약 5차 회의가 15일 유엔 뉴욕본부에서 시작된 가운데, 바다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글로벌 해양 조약 체결을 시민들과 함께 각국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이번 해양보호 드론쇼를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 즉 '공해'는 전세계 바다면적의 61%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단 2%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다보니 공해는 남획과 해양쓰레기 투기, 심해 채굴 등 파괴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고래와 바다거북 등 해양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김연하 캠페이너는 "바다는 지구의 열을 식히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생명수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더 늦기전에 글로벌 해양조약을 체결해 바다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위기의 바다를 구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전세계 20여개국 사무소와 함께 2030년까지 30%의 바다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x30'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김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30x30 이니셔티브를 공식 지지 선언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해양조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면서 "해양강국인 한국이 남극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해 보호에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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