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가격비교사이트...가격정보 22% '실제와 다르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9 11:27:59
  • -
  • +
  • 인쇄
한국소비자원, 7개 사이트 대상 조사결과
▲ 가격비교사이트의 가격불일치 사례 (사진=한국소비자원)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가격정보 5개 가운데 1개 이상은 실제로 판매하는 가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가격비교사이트 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격비교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가격과 실제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가격 불일치율'이 22%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대상 사이트는 네이버쇼핑, 카카오쇼핑하우, 네이트쇼핑, 다나와, 에누리, 쿠차, 행복쇼핑 등이다.

소비자원은 김치, 라면, TV, 냉장고 등 12개 품목(품목당 15개 상품, 7개 사이트 총 1260개 상품 조사)을 조사한 결과, 구매불가와 상품 불일치 제품을 제외한 1166개 상품 중 256개의 가격이 달랐다. 전체 상품 중 5.4%인 68개는 품절 등으로 구매가 불가한 상품이었다. 또 구매불가를 제외한 1192개 중 2.2%인 26개는 비교사이트와 판매사이트의 상품 자체가 아예 달랐다.

가격 불일치 상품 256개 중 78.5%(201개)가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제공한 가격보다 연동된 판매사이트의 실구매가가 더 비쌌다.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TV, 냉장고 등의 품목에서 가격비교사이트에는 무료배송 등으로 표기했으나 실제 판매사이트에서는 배송비나 설치비가 추가로 청구된 사례가 49.3%(99개)로 가장 많았다. 상품 가격 자체가 더 비싼 경우가 44.7%(90개)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측은 "가격비교사이트의 특성상 판매자가 상품정보 변경 시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는 등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가격비교 정보가 소비자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가격비교사이트 정보의 정확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격비교사이트는 소비자의 상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인 가격을 비교 제공하기 때문에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보호 등을 위한 업계 자율 기준을 마련했으며, 이후 일부 내용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 지침'에 반영됐다.

해당 지침 등에서는 상품 정렬 및 '베스트' '인기' 등의 용어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근거)을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7개 가격비교사이트 중 4개 사이트(네이트 쇼핑, 다나와, 쿠차, 행복쇼핑)는 '인기상품순' 등에 대한 근거를 표시하지 않았다.

또 '가격비교사이트 자율준수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가격비교사이트는 실제 판매자나 오픈마켓 사업자의 신원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네이트 쇼핑' '쿠차'는 제공하지 않았고 '행복쇼핑'은 일부 판매자에 대해서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해외직구 상품의 가격비교 및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5개 사이트(네이버 쇼핑, 카카오 쇼핑하우, 다나와, 에누리, 쿠차)의 정보 제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사이트에서는 상품정보가 소비자에게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아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제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없도록 해외 쇼핑몰 판매 상품에 '해외'를 표기한 사이트는 2곳이었고, 관‧부가세 등 통관정보를 제공하거나 판매사이트 전환 시 해외직구 상품임을 고지하는 사이트도 각각 1곳에 불과했다.

가격비교사이트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설문 결과, 가격비교사이트 선택 및 이용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정보 정확성'(84.0%)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의 75.1%가 가격비교사이트 이용 시 불편‧불만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편·불만 사유로는 '가격비교사이트 내 가격과 실제 가격이 다름'(50.4%)이 가장 많았고, '상품 품절 등으로 인한 주문 불가'(29.6%), '가격비교사이트 내 상품과 실제 상품이 다름'(20.3%) 등이 뒤를 이었다.(중복응답)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