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창업주 '통큰' 기부..."전재산 기후위기 대응에 써달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6 10: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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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나드 일가 소유지분 4.1조 전액 지난달 기부
앞으로 수익금도 전액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창업주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창업주 이본 쉬나드(83) 회장 일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분 전액을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기부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쉬나드 회장 부부와 두 자녀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으로, 쉬나드 일가가 소유한 지분의 가치는 30억달러(약 4조1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분 이전은 지난달 완료됐다.

쉬나드 일가는 매년 1억달러(약 1400억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도 전액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쉬나드 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기부로 인해 극심한 빈부격차를 만드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38년 미국 메인주에서 태어난 쉬나드 회장은 '쉬나드 장비'라는 회사를 설립해 등산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환경보호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1973년 파타고니아를 설립했다.

제품에는 유기농·친환경 재료만 사용했고, 하청업체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적자가 나는 해에도 매출의 1%를 기부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억만장자 명단에도 올랐지만,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낡은 옷을 입고, 미국에서 저가 자동차로 분류되는 스바루를 직접 운전한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는다.

NYT는 쉬나드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정리하겠다는 결심을 한 뒤 측근들은 파타고니아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를 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기부하는 것보다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 더 많은 자금을 마련해 기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쉬나드 회장은 직원복지와 환경보호라는 기업문화를 지키기 위해 매각과 기업공개 방안을 거부했다. 기업공개시 수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쉬나드 회장은 "회사 지분을 비상장 상태로 100% 기부하는 것이 파타고니아의 기업 문화를 지켜나가면서도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며 "내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게 돼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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