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롯데건설...58개사 신축아파트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 검출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7 16:22:50
  • -
  • +
  • 인쇄
지난해 신축아파트 15.7%에서 라돈 기준치 초과
원룸과 오피스텔, 빌라 등은 '라돈' 기준조차 없어


신축아파트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된 아파트(공동주택) 2531가구의 15.7%에 해당하는 399가구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라돈 기준치가 초과 검출된 아파트 건설사는 58개사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에서 지은 신축아파트의 라돈 수치가 가장 높았다. 이외 신축아파트 자가측정 결과에서 라돈 권고기준을 4건 이상 초과한 건설사는 롯데건설, 서희건설, 대방건설, 태영종합건설, 포스코건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축아파트 시공사는 실내공기질관리법에 근거해 입주 7일 전까지 환경부가 공인한 측정대행업체를 통해 공기질을 측정하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그 결과를 알려야 한다. 환경부장관은 지자체장으로부터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998년 '라돈'을 1급 발알물질로 지정했다. WHO는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14%는 '라돈'에 의해 발병하며, 폐암 환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비흡연 연성의 폐암 발병도 '라돈'이 일정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9년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원자력위원회는 아파트에서 '라돈'이 잇따라 검출되자, 건축자재 '라돈 관리지침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7월 이후 승인된 아파트는 실내에서 라돈 기준치를 148베크렐(Bq/m3)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라돈 권고기준은 2018년 이후 사업계획이 승인된 아파트에만 적용되며,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는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또한 아파트를 제외한 원룸, 오피스텔, 빌라 등은 관리기준조차 없다.

노웅래 의원은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신축아파트에서 초과 검출됨에 따라 국민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를 제외한 원룸, 오피스텔 등은 관리기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의원은 "정부는 2019년 개선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초과한 아파트가 많다는 것은 허점이 있다"며 "국민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라돈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