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산업혁명 이후 첫 감소…역사적 변곡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란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혁명 이래 처음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역사적인 변곡점'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에너지전망 2022'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5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70억톤으로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출량은 꾸준히 감소해 2030년에 이르면 320톤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그간 몇몇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더 많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와 별개로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피트 포 55'와 '리파워EU' 정책 패키지, 일본의 녹색전환(GX) 프로그램 등의 사례를 근거로 들며 2030년에 이르면 전세계 연간 청정에너지 투자금액이 현재 수준보다 50% 많은 2조달러(약 28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유럽의 우크라이나 원조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망을 무기화하면서 각국의 재생에너지 투자가 촉진된 덕에 역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 수요가 꺾이고 있고, 이는 앞으로 수십년 지속될 전망"이라며 "더 값싸고, 깨끗하며, 안전한 에너지 체계를 향한 역사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금융 싱크탱크 카본트래커(Carbon Tracker)의 창립자 마크 캄파날레는 "투자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신규 천연가스 사업을 비롯해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장기 전망은 더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투자에 힘입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80%에서 2050년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5년 정점을 찍는다 하더라도 이번 세기말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억제하는 파리협정의 '1.5℃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IEA는 각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에 도달하려면 2030년까지 전세계 연간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가 현재 전망치의 두 배인 4조달러(약 5677조원)까지 늘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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