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사라지면 건강 나빠진다…중간소득 국가 타격"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5 11:32:10
  • -
  • +
  • 인쇄
하버드대 연구팀, 꿀벌 감소 영향 첫 규명
"식량생산 감소·식단 질 저하로 건강 악화"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개체수 감소가 인류 건강을 위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사무엘 마이어스(Samuel Myers) 하버드대학교 교수팀은 환경보건 전문저널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꿀벌과 같은 꽃가루 매개곤충의 감소가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건학적 관점에서 꿀벌 감소의 영향력을 정량화한 최초의 연구다.

마이어스 교수는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유엔 COP15생물다양성정상회담이 꿀벌 감소와 인류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꿀벌 감소는 식량생산에 악영향을 미쳐 평균적인 식사의 질을 낮춘다. 그리고 이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의 주원인이 된다.

꿀벌은 전체 작물 수분(受粉)의 75%이상을 담당한다. 연구진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 등지에 걸쳐 형성된 농장 네트워크를 통해 '수분 매개체에 따른 수확량 격차'를 분석했다. 그 결과 꿀벌 감소로 수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작물수확량은 연간 3~5%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적인 작물수확량 감소는 특히 저소득 국가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자국 식량생산이 저하될뿐만 아니라 수입작물의 가격도 치솟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악화는 자연재해 증가세가 뚜렷한 남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꿀벌 감소로 인한 건강악화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및 러시아와 같은 중간소득 국가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어스 교수는 "연구결과가 놀랍게 다가올 수 있지만 전세계 식량시스템과 인구 뒤에 존재하는 복잡한 역학을 반영한 결과"라며 "이러한 종류의 문제는 오직 학제 간 모델링을 통해서만 그 규모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탐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과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후화된 장애인 거주시설 개보수 및 친환경 차량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이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 25일까지 개최

자동차 부품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가 서울 서초동 aT센터에서 23일부터 25일까

KB국민은행, 서울숲에서 어린이 꿀벌 체험 프로그램 진행

KB국민은행은 생태계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자 서울숲 꿀벌정원에서 어린이 꿀벌체험 '안녕, 꿀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기후/환경

+

화석연료 기업들 배출한 온실가스...30년간 28조달러 폭염피해 유발

지난 30년동안 전세계 화석연료 기업들로 인한 폭염 피해가 28조달러(약 4경18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미국 스탠퍼드대 크리스토퍼 캘러핸 박사와

습지 미생물 메탄배출량 대폭 증가...원인은 기온상승

기온이 오를수록 습지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메탄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는 메릴랜드주 스미소니

美 원격진료가 의료와 교통의 탄소발자국 줄였다

미국에서 '원격진료'가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해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

"새끼는 안굶겨"...남극 '아델리펭귄'의 영리한 사냥전략

남극에 사는 아델리펭귄이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사냥 전략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아델리펭귄 약 50여마리의 이

대지진 참사 2년만에 또?...이스탄불 인근서 규모 6.2 지진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23일(현지시간) 낮 12시49분경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는 이같이 밝

한반도 바다 이대로 괜찮나?...해수온 벌써 1.58℃ 상승

1968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57년간 지구의 표층 수온은 0.74℃ 상승했는데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이보다 2배 높은 1.58℃까지 상승했다.해양수산부 국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