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바람까지...올들어 제일 추운날 지하철도 멈췄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3 13:12:08
  • -
  • +
  • 인쇄
한파로 꽁꽁...중남부 폭설에 도로 빙판길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강추위 계속 될 듯


최강 한파가 찾아왔다.

23일 중부지방 아침기온은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지면서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추위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2도까지 내려갔다. 강추위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한파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약수역∼구파발역 구간 열차는 화재로 2시간 가까이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강추위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3호선 역사 인근마다 택시나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지하철로 분산됐던 교통편이 출근길에 지상으로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버스와 택시를 타기도 쉽지 않아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회사원 전모씨는 "3호선을 갈아타야 하는데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지각했다"면서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버스정류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버스를 타지 못해 강추위에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들도 적지않았다. 트위터 등 소셜서비스(SNS)에서는 "강추위에 3호선 화재로 아침부터 걷고 있다. 얼어죽겠다" "3호선 사고로 버스가 지옥돼서 회사에 걸어가는 중" "3호선 사고라더니 버스도 사람 많다고 못 탔다"는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다.

3호선 지하철은 오전 8시23분께 양방향 모두 정상화됐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경광봉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운행 재개 소식을 알렸다. 이후 3호선 역사에는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시 한번 혼잡을 빚었다.


한파와 폭설로 전국에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폭설이 내린 지역은 한파가 겹치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10시30분 기준 지역별 신적설량(하루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은 충남 서천 15㎝, 전북 군산 13.3㎝, 충북 청주 9.4㎝, 제주 서귀포 1.8㎝ 등이다. 전북 임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50㎝가 넘는 누적 적설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현재 충남 서천·전남 나주·전북 고창 등에는 대설경보가, 충북 청주·보은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광주에서는 폭설로 출근길 대란이 일어났다. 버스는 오지 않고, 도로 위 차들은 엉금엉금, 걸어서 가는 이들도 눈밭에 발이 푹푹 빠져 속도가 붙지 않았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버스정류장에는 출근시간인 오전 9시가 다 돼가는데도 30명가량이 도로를 애타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광주 적설량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23.2cm에 이르고, 전남 담양에는 24.7㎝의 눈이 내렸다. 현재 이 지역은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기도 했다. 광주기상청은 24일 오전 9시까지 5~15㎝가량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충남·호남·제주에 23일 저녁까지, 전라서부에 늦은 밤부터 24일 아침까지 눈이 강해졌다가 약해지길 반복하면서 시간당 3~5cm씩 쏟아질 수 있겠다"라면서 "이 지역들엔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칠 수 있으니 대비해야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번 강추위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기후/환경

+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벌써 폭염 찾아온 유럽...英은 역대 최고 봄 기온

유럽이 벌써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영국은 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올해 1분기 평균 기온이

유럽 30개국 중 군사 탄소중립 목표 설정 국가는 달랑 2곳

유럽 30개국 가운데 군사 부문에 대한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명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단 2곳뿐이다. 유럽 전역에서 약 3분의 1만 군사

"이재명 정부는 기후정부여야 한다"...녹색전환硏, 10대 과제 제시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공식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향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할 '기후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

'환경의 날 기념식' 28년만에 韓 개최...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유엔환경계획(UNEP)가 주최하는 기념행사가 4~5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UNEP 공식 행사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