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여의도 11배 밀원숲…집 나간 꿀벌 돌아올까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7 18:21:07
  • -
  • +
  • 인쇄
5년간 800만 그루 조성
꿀벌 개체수 복원 안간힘
▲충남 밀원숲 조성지 전경 (사진=충청남도 홈페이지)

충청남도가 실종·폐사 등으로 급락한 꿀벌 개체수를 복원하기 위해 여의도 면적의 11.6배에 달하는 대규모 '밀원숲'을 조성했다.

충청남도는 2018년부터 약 5년동안 3379만9000㎡의 밀원숲을 조성하고 해당지역에 800만 그루가 넘는 밀원수를 심었다고 27일 밝혔다. 밀원수는 꿀벌이 주로 꿀을 채취하는 식물이다.

기존 목표인 2579만㎡에 비해 31%를 초과달성했다. 시·군별로 보면 △금산(609만6000㎡) △공주(387만2000㎡) △논산(294만6000㎡) △부여(277만9000㎡) △청양(251만8000㎡) 순이다.

수종별 면적은 △백합나무 1212만㎡(338만4500그루) △헛개나무 802만4000㎡(228만6900그루) △옻나무499만3000㎡(87만4400그루) △밤나무 190만7000㎡(8만5900그루) 순이다. 이밖에 아까시나무, 쉬나무, 음나무 등도 심었다.

충청남도는 2023~2027년에 2905만㎡의 밀원숲을 추가 조성한다. 마을 공한지 등 유휴토지를 활용하며 밀원수 종류도 늘리기로 했다. 대부분의 꽃들이 주로 봄에 피는 점을 고려해 여름에 꽃이 피면서도 꿀의 양이 많은 쉬나무 등 새로운 수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충남지역 양봉농가 수는 2020년 기준 2400가구로 전국 2만7400가구의 9.1%다. 사육 양봉군수는 26만8000군으로 전국 267만9000군의 10%를 차지한다. 2020년 꿀 생산량은 1만톤으로 집계됐다.

꿀벌 실종·폐사는 비단 충청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초 국내에서 집단실종되거나 폐사한 꿀벌 개체수를 78억마리로 추정했다. 전체의 16% 수준이다. 한국양봉학회는 사태의 원인으로 이상고온·한파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꿀벌 개체수 복원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전세계 수분(受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연간 5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꿀벌이 멸종한다면 인류는 고작 4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다. 벌이 없으면 식물도 없고, 동물도 없고, 사람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