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심각…가까울수록 위험
반월·시화 및 청주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로 인근 주민의 신경계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팀은 최근 환경과학저널 '인바이어런멘털 리서치'(environmental Research)에 반월·시화 및 청주산업단지 대기오염과 인근 주민이 겪는 신경계질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산업단지에 가까울수록 대기오염에 자주 노출돼 신경계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1978년 조성이 시작됐고 현재 가장많은 수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청주산업단지는 1969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중부권 최대의 산업단지다.
연구는 산업단지 인근 주민 25만97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지역에 5년이상 거주한 40세 이상을 선정했다. 2002~2019년 건강보험 데이터와 2008~2019년 산업단지 대기질 측정자료를 검토한 다음 산업단지와 떨어진 대조지역을 설정해 각각의 신경계질환 발생률을 비교했다.
산업단지는 다량의 미세먼지(PM10)와 함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일산화탄소(CO)·질소산화물(NOx) 등을 배출하며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주변지역의 초미세먼지(PM2.5)·이산화질소(NO2)·이산화황(SO2) 농도 또한 대조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산업단지 인근 주민은 뇌염·척수염 등 중추신경계의 염증성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대조지역보다 36%나 높았고 다양한 떨림 증상·근육긴장이상증 등 추체외로(Extrapyramidal) 및 운동장애 비율은 대조지역에 비해 33% 높았다. 뿐만아니라 뇌전증 위험도 8%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산업단지와 가까운 곳에 거주할수록 대기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신경계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대기오염 노출과 신경계질환 사이의 관계는 동물실험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산업단지와 주민건강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특정 오염물질과 신경계질환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부분에 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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