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뿜어내는 주요 배출원
항공기 윤활유가 초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알렉산더 보겔(Alexander Vogel)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대기환경분석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초미세입자가 합성 제트유로 부분 구성돼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의 화학성분을 분석한 결과 항공기 윤활유에서 생성되는 유기화합물이 상당 수준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윤활유 입자는 특히 10~18나노미터 크기의 최소입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윤활유는 나노미터 크기의 기름방울과 유증기 상태로 환기구를 따라 항공기 엔진의 배기가스에 유입,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연구진은 일반 엔진윤활유를 항공기엔진의 배기가스를 재현한 약 300°C 고온의 가스에서 증발시킨 후 냉각시키는 실험을 통해 윤활유에서 초미세먼지가 생성되는 과정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겔 교수는 "유증기가 식으면 가스의 합성에스테르가 과포화돼 입자의 핵을 형성하고 이는 약 10나노미터 크기로 빠르게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입자들이 항공기엔진에 의해 생성된 초미세먼지의 상당부분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는 목재나 바이오매스가 연소될 때뿐만 아니라 전력 및 산업공장에서도 형성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크기가 1/100만 밀리미터(100나노미터) 미만으로 매우 작아 하부 호흡기 깊숙이 인체 내부까지 침투해 조직에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독일 헤센자연보전환경지질국(HLNUG)에서도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 인근 대기측정소 여러 군데에서 초미세먼지의 수와 크기를 측정한 결과 대형공항이 도로교통과 함께 초미세먼지의 주 배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가 도시 전역에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춰 대기질을 개선하려면 등유 외에도 윤활유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추론했다.
한편 2023년 출범할 독일 헤세연방정부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오염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공항이 배출원인 미세먼지를 식별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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