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종이 빨대 대체
대표적인 해양오염원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친환경 '얼음 빨대'가 등장했다.
최근 미국 스타트업 '더 아이스 가이즈'(The Ice Guys)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 '얼음 빨대'를 공개했다. 그들이 이런 특별한 빨대를 개발한 이유는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플라스틱 빨대는 전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면서도 재활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폐기물로 우리나라에선 2018년 기준 연 106억 개가 사용되고 버려진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는 매립되거나 하수도를 따라 해양으로 유입돼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기도 한다.
특히 해양 생물이 먹이로 착각해 흡입하는 등 생태계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세계적으로 사용 금지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져 왔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지난해 12월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비롯해 비닐봉투, 수저, 포크, 포장용기 등의 제조·수입을 금지했고 인도는 지난해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생산과 수입, 유통, 판매 등을 금지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그동안 종이 빨대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쉽게 눅눅해지고 음료 맛을 변질시키는 등 불편이 있었다.
게다가 일부는 방수를 위해 폴리에틸렌(PE) 등으로 코팅되기도 하고 부피가 작아 재활용이 어렵다. 오히려 내구성이 약해 음료 하나를 마실 때 여러 개를 쓰는 경우도 생겨 탄소배출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울환경연합 생활환경팀 조민정 팀장은 "재활용이 안되는 종이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보다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얼음 빨대는 기존 플라스틱·종이 빨대의 문제점을 보완한다.
실리콘 재질의 틀에 물을 붓고 30~45분간 냉동고에 얼리면 얼음 빨대를 만들 수 있다. 한번 만들어지면 30℃에도 녹지 않고 음료를 마시는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제작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과 사용중 조금씩 빨대가 녹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용 중에 음료에 변질을 일으키지 않고 사용 후 쓰레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오히려 시원한 음료를 마실 때 별도의 얼음 없이도 음료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더 아이스 가이즈는 실리콘 틀 1개당 최소 10만번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며 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체류를 활용해 맛얼음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음 빨대는 킥스타터 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펀딩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인 5000달러를 채웠고, 현재는 목표 금액의 1200%(6만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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