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잘 타는 '떡솜' 자재 판자촌 밀집
서울 강남에 있는 구룡마을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20일 오전 6시 28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에 있는 한 교회 근처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주민 450~500여명이 대피했다. 오전 7시 1분께는 5지구 입구까지 불이 번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소방 대응 1·2단계를 발령하고 경기도와 산림청 등 소속 소방헬기 10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오전 9시 기준 소방과 경찰 인력 290명과 장비 58대가 투입된 상태다.
당국은 불길이 더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한 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밝혔으며 현재까지 주택 약 40채, 1738평방미터(㎡)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고 화상·연기흡입 등 부상자 3명이 현장 처치 및 대피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어느 정도 잡는 대로 주택 내부를 수색해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룡마을에는 약 666가구가 거주 중이다. 지구 별로는 4지구 96가구 154명, 5지구 57가구 106명, 6지구 142가구 219명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마을 주택에 '떡솜'이라 불리는 단열재 등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진 판잣집이 밀집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재민들은 구룡중 체육관으로 대피했고 서울시는 '인근 주민은 신속히 대피하고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현장에 나가 진화·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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