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체감온도 영하 25℃…지구온난화가 부른 '최강 한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5 12:22:46
  • -
  • +
  • 인쇄
북극 냉기 막던 제트기류 약화
누그러졌다 28일 다시 강추위
▲25일 최강 한파에 직장인들이 꽁꽁 싸매고 출근길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25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역대급 한파가 덮쳤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 최저기온은 오전 2시께 기록된 영하 17.3℃다. 바람까지 거세 이날 서울 체감온도는 오전 6시께 영하 24.7℃까지 떨어졌다.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190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7℃ 이하로 내려간 적은 지난 24일과 25일을 포함해 173일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 1980년 이전이고 2000년대 들어서는 총 9일밖에 안된다.

서울 동작구(신대방동)는 오전 6시 29분 기온이 영하 19.3℃, 체감온도 영하 25.7℃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강원영서북부나 경기북부에 견주면 서울은 '따뜻한 편'이다. 강원 철원군(김화읍)은 오전 6시 33분 기온이 영하 25.1℃까지 떨어졌다. 체감온도는 영하 28.3℃까지 낮아졌다.

경기 포천시(일동면)의 경우 현재까지 최저기온 영하 23.0℃, 체감온도 영하 27.8℃를 기록했다.

한반도 전체에 찬 공기가 불어닥친 상황이라 제주도 역시 영하권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도 이날 오전 5시 30분에 영하 2.9℃까지 떨어졌다.

오전 7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영하 17℃, 인천 영하 16.5℃, 대전 영하 17.7℃, 광주 영하 13.3℃, 대구 영하 14℃, 울산 영하 13.2℃, 부산 영하 11.7℃다. 평균 체감온도는 영하 20.9℃다.

기상청은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강추위의 원인이 대기의 동서 흐름이 더뎌지면서 기압 움직임이 느려지는 '블로킹'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서쪽 상부에 대륙고기압, 동쪽 상부에 저기압들이 자리잡은 '서고동저' 기압 배치로 인해 북극해로부터 찬 공기가 한반도로 쏟아지는 '제트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제트기류란 대류권 상부나 성층권의 서쪽으로부터 거의 수평으로 흐르는 강한 편서풍이다. 제트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면 북극의 찬 공기를 막는 둑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등으로 북극해 기온이 오르면서 기압차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하게 형성되면서 뱀처럼 위아래로 퍼지게 된다. 이때, 제트기류가 서에서 동이 아닌 북에서 남으로 흐르면서 한반도에 찬 공기가 쏟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 한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영향을 줬으며,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최북단 헤이룽장성 모허시 기온은 지난 22일 영하 53℃까지 떨어져 중국 역대 최저기온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 기상청도 일본 전국적으로 기온이 떨어져 24일부터 26일까지 10년에 한 번 오는 한파가 전망된다고 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25일 오후부터 차차 누그러지겠지만 주말인 28일부터 전국이 영하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기후/환경

+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강릉은 4개월째 가뭄인데 서남부는 걸핏하면 '폭우'…날씨 왜 이럴까?

한반도 서해안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는데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는 수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도 부족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은

157km 강풍에 다 날아갔다...베트남과 中하이난성 '쑥대밭'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