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시럽이 독약이었다…7개국 어린이 300명 사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5 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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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인도산 제품에 긴급조처 촉구
EG·DEG 과다 검출…신장질환 유발
▲판매 중단된 인도네시아 시럽 약품(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 어린이 300여 명이 유해성분이 들어간 시럽 약품을 먹고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시럽 약품을 유통망에서 걸러내고 감시를 강화하는 등 긴급 조처의 필요성을 알렸다.

지난 10월 에틸렌글리콜(EG)과 다이에틸렌글리콜(DEG)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된 기침용 시럽 약품이 판매된 국가에서 소아 신장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감비아에선 인도의 메이든(Maiden) 제약사가 제조한 시럽 제품 4종에서 EG와 DEG가 허용치 이상 검출됐다. 이를 섭취한 5개월~5세 아동 70여명이 급성 신장질환으로 숨졌다.

같은 달 유사한 사망 사례가 인도네시아에서도 번졌다. WHO가 확인해본 결과 인도네시아산 시럽 제품인 테르모렉스 시럽, 플루핀 DMP 시럽, 유니베비 기침 시럽 등 8개 제품이 EG와 DEG를 과다 함유하고 있었다.

EG와 DEG는 기침 시럽에 용매로 사용되는 프로필렌 글리콜(PG)에 첨가되기도 하나, 독성 때문에 인체에서 간 및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기침 시럽 제조업체는 의료용 PG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안전성을 테스트해야 한다.

이후로도 주로 5세 이하의 아동이 기침 시럽을 먹고 숨지는 사례가 이어져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섰고, 발병 사례가 보고된 나라도 감비아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으로 늘어났다.

WHO는 소아 급성 신장 질환 발생국에 각각 의료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다른 나라로 발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가 된 기침 시럽 제품의 유통을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약품이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시장까지 포함해 기침 시럽 제품류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즉시 시행하는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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