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방사선 물질인 세슘(Cs) 캡슐을 도로에서 분실한 사고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25일 광산업체 리오 틴토 철광(Rio Tinto Ltd)이 호주 서부 도로에서 운반 중이던 세슘 캡슐을 분실한 사실이 비상관리국에 신고됐다고 보도했다.
이 캡슐은 지난 10일 사막 광산을 출발한 트럭에 실려있었고 트럭은 16일 목적지인 퍼쓰 저장소에 도착했다. 비상관리국에 신고된 건 지난 25일이다.
서부 호주 비상관리국은 수색에 나섰으나 찾아야하는 캡슐의 크기가 작고 위험성이 높아 분실 사고를 공중에 공개하고 이동 경유지인 여러 주와 연방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캡슐은 가로 8㎜, 세로 6㎜ 크기로 동전보다 작다.
당국은 트럭이 이동한 서부 도로 1400㎞를 달렸던 자동차의 타이어에 캡슐이 박혀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해당 도로를 지난 운전자들에게도 경고했다.
캡슐은 세슘 137의 도자기 절편으로 방사능 계측기에 흔히 사용되며 위험한 분량의 방사능을 발산한다. 1시간에 엑스레이 10번 분량의 방사능을 발산해 피부 화상을 초래할 수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암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리오 틴토 철광은 공중에 폐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어떻게 캡슐이 이송 도중 분실되었는지 자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럭이 출발하기 전 가이거 계측기로 방사능을 측정했기 때문에 트럭에 분실된 캡슐이 적재된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비상 당국은 트럭이 지나갔던 도로를 방사능 스캐닝으로 수색하고 있는데 1400㎞ 도로 전부를 이렇게 샅샅이 뒤져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분실을 고의성이 없는 사고로 보고 형사 입건하진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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