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0.4도 낮춰 사망률 39.5%로 감소
도시에 나무를 심을수록 여름 폭염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1일(현지시간) 타마라 이웅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세계보건연구소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93개 유럽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도시 내 나무 비중을 유럽 평균인 14.9%에서 30%로 높이면 도시 기온을 0.4도까지 낮춰 폭염사망률을 39.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2015년 사망률 데이터를 사용해 나무 비중을 늘렸을 경우 당시 폭염 사망자 6700명중 2644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도시 나무를 늘렸을 때 여름 기온이 가장 높고 나무 비중이 비교적 적은 남유럽과 동유럽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루마니아의 클루지나포카는 2015년 인구 10만 명당 32명꼴로 가장 많은 폭염사망자를 냈으며 도시 나무 비중이 7%에 불과하다. 포르투갈 리스본은 3.6%, 바르셀로나는 8.4%로 이는 런던의 15.5%, 오슬로의 34%에 대비된다.
이웅만 연구원은 "도시의 고온이 심폐기능 부전, 입원 및 조기 사망과 같은 건강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기후변화로 기온변동이 극심해지면서 이는 긴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열 관련 질병 및 사망이 향후 10년간 의료서비스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연구가 기후파괴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도시를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이며 건강하게" 만들도록 정책입안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길 원한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저자 마르크 니우웬후이센 바르셀로나세계보건연구소 연구원은 연구팀이 조사한 모든 도시에 나무를 심을 공간이 충분해 굳이 건물을 파괴하고 공원으로 대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를 부유한 지역과 빈곤한 지역 사이에 고르게 분포시켜야 하며 "자동차가 너무 많은" 도시는 열을 흡수하는 아스팔트 도로를 나무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니우웬후이센 연구원은 "도시의 나무는 열 질환을 줄이는 것 외에도 심혈관질환, 치매, 정신건강 완화 등 건강에 큰 이점을 가져다줘 우선순위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드빈더 말리 영국 옥스포드대학 생태학 교수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는 만큼 나무는 도시를 기후변화에 탄력적이게 만들고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연구에 따르면 나무가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향상시키고 나무를 보고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건강과 복지에 도움이 되는 등 기후적응 이상의 큰 공동이익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또 도시의 나무는 주로 부유한 지역에 집중돼있어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이 비중을 늘리면 불평등을 줄이고 특히 빈곤층의 기후취약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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