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호텔과 음식배달앱 '일회용품 사용제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8 11:07:32
  • -
  • +
  • 인쇄
환경관련 5개 개정법, 국회 본회의 통과
건설폐기물 과징금 '1억 이하→최대 2억'
▲택배차량 (사진=연합뉴스)


내년 1월 1일부터 객실 50개 이상인 숙박업소는 일회용 칫솔과 치약 그리고 삼푸·린스 등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된다. 또 음식배달앱은 고객이 일회용품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화된다. 경유 택배차량과 어린이통학버스차량에 대한 사용제한 조치는 올 4월에서 내년 1월로 유예된다.

지난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환경분야 5개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관련 법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된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개정 법은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악취방지법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건설폐기물법)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이다.

개정된 '대리관리권역법'은 대기권리권역 내에서 택배차량이나 어린이통학버스를 신규등록하거나 증·대차할 때 경유차 사용을 금지하는 것으로, 당초 올 4월 3일부터 시행하려던 것을 내년 1월 1일로 8개월 유예하는 내용이다.

4월까지 경유 택배차와 어린이통학버스를 대체할 차종이 전기자동차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수급난 여파 등으로 전기차가 빠르게 출고되기 어려운 점을 반영했다. 또 환경부 장관이 자동차 제조사에 특정 용도 경유차 제작중단과 대체차 우선 출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제조사는 이에 협조하도록 하는 규정도 담겼다.

'자원재활용법'은 객실이 50개 이상인 숙박업소를 음식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이 일회용품 사용제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숙박업소에서 일회용 칫솔·치약·샴푸·린스 등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일회용품 사용제한 업종에 목욕장업이 포함돼 일회용 면도기·칫솔·치약·샴푸 등의 제공이 제한된 것과 달리, 숙박업은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호텔 등 50개 이상의 숙박시설을 일회용 위생용품 무상제공 금지대상 사업자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계류됐다.

개정된 자원재활용법에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음식을 제공·판매·배달하는 경우 고객이 일회용품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규정도 담겼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등은 일회용품 선택여부를 반드시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재생원료를 일정비율 이상 사용해 만든 제품·용기에는 그 비율을 표시해 홍보할 수 있도록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재생원료 사용 제품·용기를 우선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규정도 담았다.

자원재활용법 내용 중 지자체 재생원료 사용 제품·용기 우선 구매 검토규정만 법 공포 2년 후 시행되고, 나머지는 1년 후 시행된다.

개정된 '악취방지법'에 따라 시·도지사가 악취를 관리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 개정법은 공포 6개월 후 시행된다.

'건설폐기물법'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 1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매출액의 5% 범위 내(최대 2억원)에서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영업정지에 갈음하는 과징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민원의 신속처리를 위해 일정기한 내에 신고수리 여부를 신청인에게 통지하지 않을 경우 신고를 수리한 것으로 보는 신고수리 간주제도도 도입한다. 이 개정법은 공포 즉시 또는 6개월 후 시행된다.

또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을 구성할 때 '대표성이 반영돼야 하고 후보를 추천하거나 의견을 들어야 하는 대상'에 '아동'을 추가하는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어 공포일에 바로 시행된다.

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은 기후위기 최대 피해자인 미래세대가 기후위기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환경부는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대기관리권역법' 등 5개 법률안이 적기에 시행되어 국민들의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위법령의 정비 등 제반 여건의 준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출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포스코

CDP 환경평가 A등급 기업은 2만2777개 중 2%에 그쳐

지난해 전세계 2만2700여개 기업 가운데 환경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국제비영리기구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해

국내 기업 69.6% "탄소중립 경쟁력에 도움"...그러나 현실은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리스크 때문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ESG펀드' 수익률, ESG점수 높을수록 위험조정 효과 우수

ESG 점수가 높은 펀드일수록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13일 발표한 보

우리은행,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활동

우리은행이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우리은행의 직원 사회공헌 커뮤니티 'WOORI 가족봉사단' 은 지난 10일 인천 을

KB국민은행, 2027년까지 3만㎡ '바다숲' 조성한다

KB국민은행은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오는 2027년까지 3만제곱미터(㎡)의 바다숲을 조성하는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바다는

기후/환경

+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트럼프, 국가기후평가 직원 400명 해고…美보고서 발간 종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온 과학자 및 연구자 약 40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절약하면 현금 주는데도...'탄소중립포인트' 이용률 고작 29%

국내에서 친환경 소비촉진을 위한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소비자 32

'바나나 재배지' 기후변화로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

2080년까지 기후위기로 바나나 재배지 가운데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