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폰이 앞으로는 우리 피부에 심어지게 되는 것일까?
1973년 휴대폰을 처음 개발해 '휴대전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틴 쿠퍼(94)는 이같은 예견이 현실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는 귀밑에 심은 폰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퍼는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만든다"며 "이 귀밑의 기기를 작동시키는 데는 아주 작은 에너지가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 몸이 완벽한 충전기이기 때문에 피부에 심은 기기는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휴대폰을 사용할 때마다 이어폰이 없으면 둥근 머리에 이 납작한 기기를 들고 어색한 자세로 팔을 들어올려야 한다"며 현재의 휴대폰 스크린이 얼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50년 전은 인터넷도, 대규모 집적회로로, 디지털카메라도 없는 원시적인 시기였다"며 "언젠가 휴대폰이 카메라와 백과사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언젠가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쿠퍼는 자신이 발명한 휴대폰이 오늘날 소셜미디어 중독에서 사생활 침해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나는 인류에 대해 변함없는 믿음을 갖고 있고 우리가 기술을 통해 이룬 모든 발전을 봐왔다. 지금 사람들은 전보다 더 부유하고 건강해졌다"고 말하는 그는 "기복이 있겠지만, 인류는 진보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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