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살고 있던 수컷 그랜드얼룩말 '세로'였다.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 2시50분쯤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해 동물원 인근 도로와 주택가를 활보하다 3시간여 만에 생포됐다. 다행히 관련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는 2021년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세살배기 얼룩말이다. 동물원에 따르면 부모 얼룩말을 잘 따르던 세로는 부모의 죽음 이후 사육사에게 반항하거나 다른 동물에게 성질을 내는 등 방황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서울시공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옆 우리에 사는 캥거루와 싸우고, 사육사들에게도 거칠게 대하는 세로의 모습이 확인된다. 또 사육사들이 세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간식과 장난감을 주며 챙기는 모습도 담겨있다.
영상에서는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가출을 감행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것이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경찰과 소방당국, 공원 사육사들이 탈출한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해 생포를 시도했고, 가출 3시간여만인 오후 6시께 생포됐다.
서울대공원 측은 "탈출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얼룩말 건강을 위해 대공원 수의사 및 담당 사육사들이 전담해 돌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로의 사연이 담긴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1만8000회를 기록했고 91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답답했니?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사춘기 잘 넘기길 바란다", "이정도면 어린이 대공원 홍보대사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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