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또 스쿨존 덮친 만취차량...인도 걷던 초등생 참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0 10:22:18
  • -
  • +
  • 인쇄
▲대전 스쿨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영상=대전시)


면허 취소수준의 만취차량에 초등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민식이법'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전 서구 둔산동 문정네거리. 사고당시 영상을 보면,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쯤 시청방면으로 좌회전한 차량이 2차선에 있는 도로 경계석을 부딪힐뻔 하다가 이내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인도로 돌진했다. 

때마침 이 인도를 지나던 어린이 4명은 갑자기 덮친 차량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4학년이 재학중인 배승아(10)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2명은 크게 다친 상태고, 1명도 퇴원했다가 다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차량을 운전하는 방모(65)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8%였다. 그는 만취 상태에서 8㎞가량 운전하다 이같은 사고를 냈다. 경찰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사고당일 낮 12시 모임에서 소주를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발생한 문정네거리는 문정초, 탄방중, 충남고 등 학교가 밀집해있는 곳으로 '스쿨존'으로 지정돼 있다. 스쿨존은 시속 30㎞ 이하 주행해야만 한다. 그런데 방씨는 만취 상태로 이곳을 질주했다.

경찰은 방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스쿨존 내 사망이나 상해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 처벌하는 '민식이법'도 적용할 방침이다.

유족인 배양의 어머니와 오빠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고 나기 15분 전에 '친구들이랑 더 놀다 들어가겠다'고 전화가 왔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횡단보도 건널 때 꼭 초록불인지 확인하고, 손들고 주위를 살피고 건너라고 가르쳤는데 차가 인도로 돌진하는 걸 어떻게 알려줬어야 했나"라고 통곡했다.

또 "민식이법 이후에도 스쿨존 사망사고는 계속돼 왔고, 결국 승아가 희생됐다"며 "부디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해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같은 피해가 나와선 안된다며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배 양의 실명과 생전 해맑았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편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처벌을 대폭 강화한 '민식이법'이 시행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통사고가 이어져 실효성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20년 483건에서 2021년 523건으로 오히려 늘었고, 지난해에도 481건으로 민식이법 효력을 알기 어려웠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