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은 괜찮을까?...美 매니큐어·화장품·세제 '유해물질 범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4 14:48:48
  • -
  • +
  • 인쇄
대부분의 제품 하나 이상의 화합물 함유
미용실과 네일아트 종사자 "가장 위험해"

미국 소비재 상품 상당수에서 휘발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비영리단체 사일런트스프링연구소(Silent Spring Institute)의 공동연구진은 미국 가정용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2가지 유형의 개인관리제품 30개 및 소비자제품 100개 이상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제품군에서는 유독성과 휘발성, 광범위한 사용량으로 인해 사용중단할 필요성이 있는 VOC 11가지와 미국 독성물질관리법에 따라 사용금지된 VOC 5가지가 확인됐다. 범용 세척기, 미술용품, 세탁세제에서 VOC가 집중적으로 검출됐으며, VOC 방출량이 가장 큰 제품은 나프탈렌이었다.

연구진은 많은 제품이 하나 이상의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으며, 전체 제품에서 방출되는 VOC가 매년 50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은 제품 표면에서 공기중으로 방출되면서 이동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통틀어 가리킨다.

문제는 VOC의 상당 종류가 발암성 등 건강문제나 대기오염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공기중에 떠다니는 VOC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흡수되거나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다. 또 햇빛에 노출되면 다른 대기오염과 반응해 스모그 주성분인 오존을 형성한다. 

가장 흔한 VOC는 포름알데히드로, 매니큐어와 샴푸, 화장품 및 기타 미용용품의 성분으로 기재돼 있다. 산업계에서는 방부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프탈렌은 방충제의 약 99%를 차지하는 발암성 물질 다이클로로벤젠을 방출한다. 연구진은 삼나무 목재 등 보다 안전한 방충제를 대안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독성이 가장 강한 성분 중 하나는 다이에탄놀아민이다. EU에서는 이 물질을 화장품 사용에 금지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유화제로 쓰여 화장품·미용용품을 포함한 40가지 제품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많은 제품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며 VOC의 유해성을 고려해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VOC 함유 제품을 다루는 직종이 가장 위험하다. 미용실이나 네일아트 종사자는 매니큐어, 매니큐어 리무버, 인조손톱 접착제, 헤어 스트레이트너 및 기타 화장품에 함유된 약 9가지 VOC에 정기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청소부는 세척제, 탈지제, 세제 및 기타 유지관리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20가지 이상의 VOC에 노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소비자들이 가능한 한 라벨을 읽고 유해화학물질을 구분하거나 야외에서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더욱이 이번 연구는 조사대상이 VOC에 국한돼 있어 많은 제품에 확인되지 않은 다른 화학물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규제당국이 이번 분석을 활용해 소비재에서 엄격하게 규제할 우선순위 제품 및 화학물질을 식별하기를 희망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