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파란이 일고 있다. 김남국 국회의원(무소속)의 코인 논란이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 게임규제 완화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P2E 게임규제가 강화되는 등 블록체인 게임 관련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전개중인 게임사들은 최근 발생한 김 의원 코인 사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김 의원과 연관 가능성이 제기된 위메이드는 관련 사실을 일체 부인함과 동시에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조치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넷마블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태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 의원 코인 사태 의혹은 지난 5일 김 의원이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가상)화폐 '위믹스' 코인을 60억원어치 보유중이라는 조선일보 최초 보도에 의해 시작됐다. 이후 김 의원이 넷마블 자회사 마브렉스에서 발행한 '엠비엑스'(MBX)를 통해서도 수익을 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게임업계 블록체인 사업에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지난 10일에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국내 몇몇 게임사가 P2E 게임 규제 완화 추진을 대가로 김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에게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김 의원 암호화폐 보유 의혹 및 게임업계 입법 로비 논란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상황이 게임업계로 넘어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일부 게임업체들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지난 11일 "김 의원과 회사는 일체 관계가 없다"며, 입법 논란과 관련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어 1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가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관련 내부정보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위메이드는 가짜뉴스를 생산 및 유포하는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고,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마블 자회사 마브렉스 또한 지난 1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마브렉스는 "MBX와 관련된 최근 언론보도에 대해 김남국 의원을 포함한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의혹을 접한 위믹스 코인 보유자(홀더)들은 지속적인 하락에 지친다면서도 "오히려 찜찜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 "이번 위기만 잘 해결되면 올해 DAXA 재상장은 거의 확실할 것"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위믹스 코인은 지난 2월 코인원에 상장되면서 최대 3500원대까지 올랐지만 17일 오후 1시 기준 1033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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