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 표범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조사한 결과 들개의 발자국으로 추정됐다.
27일 영주시에 따르면 현장을 조사한 국립생물자원관 서문홍 연구사는 밭에 남겨진 동물 발자국에 대해 "개나 너구리 등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된다"며 "표범과 같은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한 이유는 발자국이 좌우대칭인 점과 모든 발자국에 발톱 자국이 보이는 점이라고 서 연구사는 설명했다.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은 좌우대칭도 아니고 발톱 자국도 보이지 않는다.
서 연구사는 "발자국 크기를 봤을 때 들개 발자국으로 보인다"면서 "앞발과 뒷발 발자국이 겹치면서 발자국이 더 크게 남은 것 같다"라고 추정했다.
지난 24일 오후 9시 45분께 영주시 경찰서에 "표범이 마당 앞까지 내려왔다, 발자국이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와 시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신고자인 50대 여성은 사흘전 영주시 상망동 영광고등학교 맞은편인 자기 집 뒤에 있는 밭에서 대상을 알 수 없는 발자국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주시 환경보호과는 현장에서 15㎝ 크기의 발자국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발자국은 밭에 일렬로 여러 개가 나 있었고 현재는 장맛비로 씻겨 나갔다. 당시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발자국의 주인을 표범으로 추정했다.
앞서 영주에서는 지난 13일에도 필리핀 출신 계절근로자 4명이 문수면 무섬마을 무섬교 일대 내성천에서 1m 크기의 악어를 목격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과 국립생물자원관 등 소속기관과 함께 14일~23일까지 내성천 상류부터 하류까지 54㎞ 구간을 샅샅히 뒤졌지만 악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악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의 서식 흔적과 고라니·너구리·조류 등 다른 야생동물의 흔적이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내성천 무섬교 일대에 수달 4~7마리의 무리가 살고 있어 이를 악어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환경부는 주민 안전을 위해 앞으로 1~2주간 무인센서카메라를 활용한 감시를 지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24일 대구 동구 능성동 한 사찰에서 팔공산 갓바위로 이어지는 등산로 중간 지점에서 새끼 곰 한 마리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대구환경청은 약 2주간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과 합동 현지 조사와 무인 센서 카메라 2기를 동원해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오소리, 삵,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모습은 발견했지만 곰의 흔적은 확인할 수 없었다. 대구환경청은 현재 오소리를 잘못 본 것으로 추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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