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표범 출몰했나 했더니 들개…악어는 수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7 10:45:45
  • -
  • +
  • 인쇄
▲신고가 들어온 발자국, 들개의 것으로 추정된다(사진=경북 영주시)

경북 영주시에 표범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조사한 결과 들개의 발자국으로 추정됐다.

27일 영주시에 따르면 현장을 조사한 국립생물자원관 서문홍 연구사는 밭에 남겨진 동물 발자국에 대해 "개나 너구리 등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된다"며 "표범과 같은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한 이유는 발자국이 좌우대칭인 점과 모든 발자국에 발톱 자국이 보이는 점이라고 서 연구사는 설명했다.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은 좌우대칭도 아니고 발톱 자국도 보이지 않는다.

서 연구사는 "발자국 크기를 봤을 때 들개 발자국으로 보인다"면서 "앞발과 뒷발 발자국이 겹치면서 발자국이 더 크게 남은 것 같다"라고 추정했다.

지난 24일 오후 9시 45분께 영주시 경찰서에 "표범이 마당 앞까지 내려왔다, 발자국이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와 시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신고자인 50대 여성은 사흘전 영주시 상망동 영광고등학교 맞은편인 자기 집 뒤에 있는 밭에서 대상을 알 수 없는 발자국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주시 환경보호과는 현장에서 15㎝ 크기의 발자국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발자국은 밭에 일렬로 여러 개가 나 있었고 현재는 장맛비로 씻겨 나갔다. 당시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발자국의 주인을 표범으로 추정했다.

앞서 영주에서는 지난 13일에도 필리핀 출신 계절근로자 4명이 문수면 무섬마을 무섬교 일대 내성천에서 1m 크기의 악어를 목격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과 국립생물자원관 등 소속기관과 함께 14일~23일까지 내성천 상류부터 하류까지 54㎞ 구간을 샅샅히 뒤졌지만 악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악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의 서식 흔적과 고라니·너구리·조류 등 다른 야생동물의 흔적이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내성천 무섬교 일대에 수달 4~7마리의 무리가 살고 있어 이를 악어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환경부는 주민 안전을 위해 앞으로 1~2주간 무인센서카메라를 활용한 감시를 지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24일 대구 동구 능성동 한 사찰에서 팔공산 갓바위로 이어지는 등산로 중간 지점에서 새끼 곰 한 마리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대구환경청은 약 2주간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과 합동 현지 조사와 무인 센서 카메라 2기를 동원해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오소리, 삵,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모습은 발견했지만 곰의 흔적은 확인할 수 없었다. 대구환경청은 현재 오소리를 잘못 본 것으로 추정 중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