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해에서 처음으로 심해 희귀어종 '산갈치'가 발견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 14일 오전 6시께 군산에서 남쪽으로 40㎞가량 떨어진 고군산군도 말도 해안가에서 길이 2m의 산갈치가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갯바위 낚시객은 이 산갈치를 발견하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산갈치는 태평양이나 인도양 또는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안 수심 400~500m에서 서식하는 어종으로, 등지느러미가 붉은색을 띄고 몸길이가 10m에 이른다.
심해에 살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또 화려한 생김새 때문에 다양한 설화에도 등장한다. 산갈치가 보이면 지진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7월 강원도 강릉 일대에 여러 마리의 산갈치가 떠오르고 4개월 뒤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다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안용락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산갈치가 우리나라 서해에서 발견된 건 아주 이례적"이라며 "외형적으로도 손상이 적어 그 가치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개관 이후 지금까지 해양생물자원 총 56만여점을 확보해 다양성 연구에 활용 중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확보한 산갈치도 형태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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