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닉네임이 2900만원에 낙찰...얼마나 희귀하길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6 17:12:25
  • -
  • +
  • 인쇄
▲2900만원 상당의 게임 재화로 거래된 희귀 닉네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유명 온라인게임의 닉네임이 경매 형식의 거래를 통해 2900만원에 낙찰돼 화제다. 닉네임은 온라인에 표시되는 이름을 뜻한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사진에 '스타'라는 게임 닉네임이 2900만원 상당의 게임화폐로 거래된 내역이 찍혀있어 누리꾼들의 눈길이 쏠렸다. 해당 닉네임이 거래된 게임은 넥슨의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로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닉네임을 사고 팔 수 있는 닉네임 경매장인 '뉴네임 옥션' 이벤트에서 거래됐다.

옥션에선 판매자가 최소 입찰금액을 설정해 닉네임을 경매장에 올리면 구매자들이 게임 내 재화인 '메이플 포인트'로 입찰하고 넥슨은 거래 수수료 30%를 받는 방식이다. 메이플 포인트는 현금과 같은 비율로 거래되는 게임 재화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우회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닉네임은 온라인에서 자신의 본명 대신 다른이들에게 표출되는 이름으로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온라인에서 또다른 자아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어떤 닉네임을 갖느냐에 따라 게임 몰입도가 달라지거나 자신이 육성하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 일부는 유명인의 이름이나 우스꽝스러운 닉네임을 즐기기도 한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닉네임은 이용자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인 만큼 가치가 남다르다. 특히 게임 속 닉네임은 대부분 중복이 안되기 때문에 두 글자 정도의 짧은 단어나 연예인 이름, 고유명사 등의 희귀 닉네임은 조건에 따라 값이 몇 배로 평가된다. 그러다보니 예전부터 닉네임은 암암리에 이용자들끼리 거래되곤 했으며 즐기지도 않을 게임에 미리 캐릭터를 만들어 희귀 닉네임을 선점하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지금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닉네임 거래를 찾아볼 수 있다. 

'뉴네임 옥션'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간 비합법적이고 불안한 거래에 머물던 닉네임 매매가 보다 안전한 거래시스템을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네임 옥션 개장 당시에는 1만원 수준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닉네임들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게임시스템 중 하나인 '스타포스'를 연상시키는 닉네임 '스타'는 최소 입찰금액 1000만원부터 시작해 2900만원에 낙찰됐으며 게임 속 직업명이자 교주를 뜻하는 닉네임 '비숍'은 222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 유명 인터넷방송인은 e스포츠계 글로벌 스타선수 이상혁의 닉네임 '페이커'를 469만원에 구매했다.

넥슨이 이같은 이벤트를 개최한 이유는 수익 이외에도 게임 재화를 어느 정도 회수해 게임 내 경제를 안정화시키고, 동시에 이용자간 암거래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유찰시 발생하는 등록보증금과 매 거래마다 발생하는 거래수수료는 30%다. 앞서 판매된 '스타'의 경우만 해도 870만원 상당의 재화를 회수한 셈이다. 이에 더해 거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메이플포인트에서 발생하는 수익까지 고려하면 상당량의 인게임 재화가 회수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부에선 암거래, 사재기 등 문제가 많은 닉네임 생성 방식에 대해 특정 코드를 부여하는 형식으로 바꾸면 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닉네임 뒤에 고유식별번호를 달아 이용자를 구별하면서도 이용자들끼리 노출되는 닉네임은 고유번호가 나오지 않아 같은 닉네임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일례로 인기 FPS게임인 라이엇 '발로란트'나 블리자드 '오버워치'가 이같은 방법으로 닉네임을 생성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