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억명이 앓는 제2형 당뇨병에 우울증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서레이대학 잉가 프로코펜코 교수연구팀은 우울증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의 원인에 비만, 활동부족, 가족력 등과 함께 우울증을 포함하고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2형 당뇨병 진단 및 예방을 지원해야 한다고 권했다.
연구는 '멘델 무작위화'(Mendelian randomization)라고 불리는 통계 기법을 사용해 영국과 핀란드의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9000명, 우울증 진단을 받은 5000명, 우울증을 자가보고한 15만3000명을 포함한 34만명 이상의 유전 및 건강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과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7가지 유전적 변이에 주목했다. 이 유전자들이 뇌와 췌장 또는 지방조직에서 인슐린 분비 또는 염증에 영향을 주며, 이러한 생물학적 변화가 우울증에 따른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증가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우울증으로 체중이 증가할 경우에도 제2형 당뇨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짚었다. 비만은 대표적인 당뇨병 발병 요인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우울증 환자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울증과 제2형 당뇨병 간 관계성은 지금까지 불분명한 상태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규명했지만 당뇨병의 우울증 유발 원인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앓는 부담감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영국 당뇨병연구소의 연구책임자 엘리자베스 로버트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울증이 제2형 당뇨병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의료전문가로 하여금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 및 지원을 개선하고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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