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외 장르, 1위 진입은 올 처음
넷마블 신작 캐주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이하 세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올라 '청신호'가 켜졌다. 올들어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외의 장르가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세키는 지난 6일 오전 11시에 출시된 이후 6일차인 11일 인기순위 1위를 꿰찼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는 나흘만인 9일 매출순위 10위를 기록했고, 10일 오후 2시30분 기준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국내 순위뿐만 아니라 태국 애플앱스토어에서도 매출 3위, 홍콩에서 5위, 대만에서 8위 등 주요 아시아권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장르로 평가받는 방치형 RPG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플래그십 지적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한 방치형 RPG다. 주요 강점으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내세웠다.
이례적인 '깜짝 성과'의 요인으로 IP파워가 지목됐다. '레드오션'이라 평가되고 있는 방치형 RPG 시장에서 인기있는 독자 IP를 내세운 것으로 이용자들에게 추억을 살려줌과 동시에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방치형 RPG는 첫 등장 이후 간단한 게임성과 낮은 피로도 덕분에 게임을 즐기기 힘든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간단한만큼 쉽게 지루해지는 게임성과 독창성의 부재, 낮은 수익성으로 출시된 지 1년 만에 운영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비교적 수명이 짧은 장르다. 실제로 현재 구글 매출 순위 100위권 내에 방치형 RPG는 세키를 포함해 단 3개뿐이다.
올해 구글 매출 2위 이상에 올랐던 신작이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호요버스 '붕괴:스타레일' 등 고품질 3D 그래픽이 포함된 소위 '대작게임'이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개발비와 개발기간이 투입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세키의 성적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런 깜짝 성과는 투자자들의 반응으로도 이어졌다. 코스피에 상장된 넷마블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4만3000원에서 7일 최고 4만4400원, 구글 매출 2위에 오른 직후인 11일에는 4만7100원까지 치솟았다. 최고점 기준 9.5% 오른 셈이다.
한편 이용자들은 "오랜만에 세븐나이츠를 즐겼던 옛 추억이 떠올랐다", "방치형 RPG는 언제 사라질지 몰라서 발붙이기 힘들었는데, 넷마블 수준에서 운영하니까 믿고 질러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방치형 RPG의 한계점이 명확한 만큼 롱런할지 의문", "당장은 성장이 빨라 재밌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성장이 더뎌져 재미가 떨어질 것 같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어느 기업이건 독자적인 IP 형성에 힘을 쏟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IP파워만으로 이용자들을 붙잡기는 쉽지 않다, 앞서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후속작들이 나왔지만 성적이 부진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결국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독창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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