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례적 '깜짝성과'...넷마블도 놀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1 17:23:29
  • -
  • +
  • 인쇄
출시 6일만에 인기 1위, 매출 2위 랭크
MMORPG외 장르, 1위 진입은 올 처음
▲구글 매출 순위 2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한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사진=넷마블)

넷마블 신작 캐주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이하 세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올라 '청신호'가 켜졌다. 올들어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외의 장르가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세키는 지난 6일 오전 11시에 출시된 이후 6일차인 11일 인기순위 1위를 꿰찼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는 나흘만인 9일 매출순위 10위를 기록했고, 10일 오후 2시30분 기준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국내 순위뿐만 아니라 태국 애플앱스토어에서도 매출 3위, 홍콩에서 5위, 대만에서 8위 등 주요 아시아권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장르로 평가받는 방치형 RPG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플래그십 지적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한 방치형 RPG다. 주요 강점으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내세웠다.

이례적인 '깜짝 성과'의 요인으로 IP파워가 지목됐다. '레드오션'이라 평가되고 있는 방치형 RPG 시장에서 인기있는 독자 IP를 내세운 것으로 이용자들에게 추억을 살려줌과 동시에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방치형 RPG는 첫 등장 이후 간단한 게임성과 낮은 피로도 덕분에 게임을 즐기기 힘든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간단한만큼 쉽게 지루해지는 게임성과 독창성의 부재, 낮은 수익성으로 출시된 지 1년 만에 운영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비교적 수명이 짧은 장르다. 실제로 현재 구글 매출 순위 100위권 내에 방치형 RPG는 세키를 포함해 단 3개뿐이다.

올해 구글 매출 2위 이상에 올랐던 신작이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호요버스 '붕괴:스타레일' 등 고품질 3D 그래픽이 포함된 소위 '대작게임'이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개발비와 개발기간이 투입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세키의 성적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런 깜짝 성과는 투자자들의 반응으로도 이어졌다. 코스피에 상장된 넷마블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4만3000원에서 7일 최고 4만4400원, 구글 매출 2위에 오른 직후인 11일에는 4만7100원까지 치솟았다. 최고점 기준 9.5% 오른 셈이다.

한편 이용자들은 "오랜만에 세븐나이츠를 즐겼던 옛 추억이 떠올랐다", "방치형 RPG는 언제 사라질지 몰라서 발붙이기 힘들었는데, 넷마블 수준에서 운영하니까 믿고 질러본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방치형 RPG의 한계점이 명확한 만큼 롱런할지 의문", "당장은 성장이 빨라 재밌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성장이 더뎌져 재미가 떨어질 것 같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어느 기업이건 독자적인 IP 형성에 힘을 쏟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IP파워만으로 이용자들을 붙잡기는 쉽지 않다, 앞서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후속작들이 나왔지만 성적이 부진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결국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독창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내년부터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등급표시' 의무화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의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의 정도를 표시하는 '등급표시제'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새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