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드라마, 틱톡 등 문화적 노출 영향"
김밥과 라면 등 'K-푸드'가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액이 이달 둘째주까지 63억1000만달러(약 8조422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첫째주까지만 해도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었지만, 둘째주 기준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넘게 됐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중에서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고 김밥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16.2%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한류 콘텐츠에 힘입어 매운 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으며, 수출 효자 품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미국 전역에 500여개 매장을 둔 식료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는 지난달 초 냉동 김밥 제품을 출시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 매장에서 모두 팔려나갔다. 추가로 입고되는 시기는 오는 11월로 알려졌다.
이 김밥 제품이 입소문을 탄 데에는 틱톡의 영향이 컸다고 NBC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 옆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한인 음식 블로거 세라 안(27)이 어머니와 함께 이 김밥을 데워 함께 먹어보는 영상을 지난달 16일 틱톡에 올렸는데, 이 영상의 조회수는 1100만회를 넘었다.
트레이더 조스의 한 관리자는 "K팝과 넷플릭스의 K-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문화적 노출이 엄청나게 컸다"며 "내가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에서도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맛있어 보여서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딸기와 배 수출액이 각각 26.9%, 18.1% 증가했고, 김치 수출액이 9.9% 증가했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배주스'(BAE Juice)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전역에 980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대형 슈퍼체인 울워스(Woolworths)에서 지난 2022년 기준 100만포 이상 판매됐다.
상처가 나거나 멍이 들어 외관상의 이유로 판매가 어렵지만, 맛이나 신선도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못난이 과일'을 적극 도입해 국내 농가 소득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포브스에도 소개된 배주스는 관련 틱톡 영상들의 조회수가 300만에 달했다.
시장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으로 개선됐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농식품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해 해소하고, 바이어(구매자) 발굴을 지원한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콜드체인(저온유통망) 지원을 강화하고 연말까지 물류비를 추가로 제공한다. 농식품과 농기자재, 스마트팜, 펫푸드 등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한 수출액은 이달 둘째 주까지 84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