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행진 '김밥' 덕분?...쌀 가공품 수출 16.2% '껑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5 12:42:47
  • -
  • +
  • 인쇄
9월중순까지 농식품 수출액 63억불 호조
"K팝·K드라마, 틱톡 등 문화적 노출 영향"
▲한류 열풍 속 K-라면 인기 (사진=연합뉴스)

김밥과 라면 등 'K-푸드'가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액이 이달 둘째주까지 63억1000만달러(약 8조422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첫째주까지만 해도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었지만, 둘째주 기준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넘게 됐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중에서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고 김밥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16.2%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한류 콘텐츠에 힘입어 매운 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으며, 수출 효자 품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미국 전역에 500여개 매장을 둔 식료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는 지난달 초 냉동 김밥 제품을 출시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 매장에서 모두 팔려나갔다. 추가로 입고되는 시기는 오는 11월로 알려졌다.

이 김밥 제품이 입소문을 탄 데에는 틱톡의 영향이 컸다고 NBC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 옆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한인 음식 블로거 세라 안(27)이 어머니와 함께 이 김밥을 데워 함께 먹어보는 영상을 지난달 16일 틱톡에 올렸는데, 이 영상의 조회수는 1100만회를 넘었다.

트레이더 조스의 한 관리자는 "K팝과 넷플릭스의 K-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문화적 노출이 엄청나게 컸다"며 "내가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에서도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맛있어 보여서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딸기와 배 수출액이 각각 26.9%, 18.1% 증가했고, 김치 수출액이 9.9% 증가했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배주스'(BAE Juice)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전역에 980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대형 슈퍼체인 울워스(Woolworths)에서 지난 2022년 기준 100만포 이상 판매됐다.

상처가 나거나 멍이 들어 외관상의 이유로 판매가 어렵지만, 맛이나 신선도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못난이 과일'을 적극 도입해 국내 농가 소득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포브스에도 소개된 배주스는 관련 틱톡 영상들의 조회수가 300만에 달했다.

시장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으로 개선됐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농식품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해 해소하고, 바이어(구매자) 발굴을 지원한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콜드체인(저온유통망) 지원을 강화하고 연말까지 물류비를 추가로 제공한다. 농식품과 농기자재, 스마트팜, 펫푸드 등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한 수출액은 이달 둘째 주까지 84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기후/환경

+

플라스틱 국제협약 20일 남았는데...플뿌리연대 '생산감축' 촉구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지구가 말라가고 있다...전세계 곳곳 최악의 '가뭄' 현상

전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최근 서부 유럽과 멕시코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물부족에 시달린 데 이어 영국과 레바논에서도 가뭄이 마치

베트남 하노이 '극약처방'...내년부터 560만대 내연 오토바이 퇴출

하루 50만대에 달하는 오토바이가 이동하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내년부터 화석연료를 쓰는 오토바이와 모터 자전거를 퇴출한다.15일(현지시간) 베

올 상반기 中 자연재해로 10조원 경제손실..."7말8초 홍수 위험"

중국은 올 상반기동안 자연재해로 25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주택 3만여채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약 541억1000만위안(약 10조원)이 넘는 경제손실이 발생했다

[날씨] 다시 시작된 장마?...수도권 '최대 200㎜' 폭우

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전국에 폭우가 내리겠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 침수 및 토사 유출, 산사태 및 낙석 등에 주의해야

감사원 "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2080년 폭염사망 30배...정부, 대응해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보건 영향평가'가 미래 예측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예산 부족 등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