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23' 개막을 한달 앞둔 상황에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장르 다양화'를 내세우며 최근 부진했던 실적을 지울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11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지스타 2023'에서 100부스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신작 3종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출품할 3종의 신작은 △RF프로젝트 △데미스 리본 △일곱 개의 대죄:Origin이다.
이 신작들의 공통점은 각자 고유의 팬층을 형성한 인기 지적재산권(IP)이라는 점이다. 'RF프로젝트'는 지난 2004년 출시돼 20년간 서비스됐던 장수게임 'RF온라인'의 IP를 계승하고 확장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언리얼5 엔진을 사용해 높은 품질의 SF 세계관을 표현했으며 전작 특유의 3개 진영을 기반으로 다수의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투(RvR·Realm vs Realm)가 특징이다.
특히 원작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인 직접 탑승할 수 있는 '거대 로봇'과 '거대 소환수'도 재현돼 미래형 전투 체험이 가능하다.
넷마블 오리지널 IP '그랜드 크로스'를 활용한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도 눈에 띈다. 데미스 리본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커넥터'(이용자)가 신화나 역사 속 인물을 현대화한 다양한 초월자(캐릭터)들과 함께 모험하는 RPG다. 넷마블은 오리지널 IP '세븐나이츠'의 성공 이후 꾸준히 차기 오리지널 IP 개발에 공을 들여 올해 '그랜드 크로스:에이지 오브 타이탄'을 선보인 데 이어 데미스 리본으로 IP 파워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수집형 RPG '일곱개의 대죄:Origin'은 모바일RPG '일곱개의 대죄:GRANDCROSS'의 후속작이다. 단순히 IP를 따와 캐릭터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 외 멀티버스 오리지널 스토리도 제작돼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광활한 필드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오픈월드 모드로 각각 진행된다.
8년만에 지스타에 돌아온 엔씨소프트는 기존 인기 IP '리니지'를 비롯한 MMORPG에 집중하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공개하면서 '포스트 리니지'의 청사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리니지W'를 이을 차기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외에도 트리플 A급 슈팅 게임 'LLL'과 난투형 대전액션게임 '배틀크러쉬', 실시간전략게임(RTS) '프로젝트G'와 인터랙티브 액션 어드벤처 게임(AARPG) '프로젝트M' 등을 개발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 소식이 전해진 만큼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서 전환점을 보여주기 위해 묵직한 신작을 선보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탈(脫)리니지'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인데,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즈업'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유저편의성과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수준의 담백한 과금 요소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퍼즐 게임이 만나 이용자들 사이에서 '착한 게임'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외에도 현재 개발중인 'TL'의 글로벌 서버 테스트 피드백에 따라 게임성 상향을 위해 '자동사냥'과 '자동이동'을 없애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출품작이 확정되진 않았다"며 "추후 라인업이 확정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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