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훼손 종식 국제선언 '무색'...지난해 훼손면적 4% 늘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5 12:22:07
  • -
  • +
  • 인쇄
뉴욕산림선언 2023 산림평가보고서
660만㏊ 파괴..."스리랑카 국토면적"

산림훼손 종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산림벌채가 되레 4% 늘면서 전세계 숲 660만헥타르(㏊)가 사라졌다.

기업·정부기관·시민단체 200여곳의 연합체인 뉴욕산림선언(NYDF)이 24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산림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세계적으로 660만㏊ 면적의 산림이 파괴됐다. 이는 남한 국토면적의 65% 규모로, 스리랑카 국토면적(656만1000㏊)과 맞먹는다.

지난 2021년 전세계 145개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산림훼손을 종식하고, 해당 시점부터는 산림 복구 비율이 훼손 비율을 넘어설 수 있도록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NYDF가 기준점으로 삼은 2018~2020년 산림 벌채 및 황폐화 비율에 비췄을 때 지난해 산림 파괴율은 오히려 4% 늘었다. 2030년까지 매년 줄여야 하는 연간 잠정목표치에 21% 미달되는 수준이다.

열대우림의 훼손 정도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주요 열대우림은 기준점보다 6% 늘어난 410만㏊의 산림이 훼손됐다. 이는 산림 벌채 축소를 위한 연간 잠정목표치에 33%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산림 벌채가 더 늘어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0억톤으로 2021년보다 6% 늘었다.

매년 22억달러(2조9616억원) 공공기금이 산림 복원을 위해 쓰이고 있지만, 여타 투자사업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프로축구단 토트넘 홋스퍼 FC의 런던 홈경기장을 짓는데 11억달러가 투입됐고, 스페인 라리가 소속 프로축구단 FC 바르셀로나의 캄노우 경기장을 짓는 데 16억달러가 투입됐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이자 컨설팅기업 클라이밋포커스(Climate Focus)의 선임고문 에린 맷슨은 "산림 훼손을 중지하고, 보존을 위한 자금조달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들이 벌써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2022년이 목표치를 따라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에도 각국 지도자들이 계속해서 발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있어 산림 벌채 대응을 위한 변곡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