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만㏊ 파괴..."스리랑카 국토면적"
산림훼손 종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산림벌채가 되레 4% 늘면서 전세계 숲 660만헥타르(㏊)가 사라졌다.
기업·정부기관·시민단체 200여곳의 연합체인 뉴욕산림선언(NYDF)이 24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산림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세계적으로 660만㏊ 면적의 산림이 파괴됐다. 이는 남한 국토면적의 65% 규모로, 스리랑카 국토면적(656만1000㏊)과 맞먹는다.
지난 2021년 전세계 145개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산림훼손을 종식하고, 해당 시점부터는 산림 복구 비율이 훼손 비율을 넘어설 수 있도록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NYDF가 기준점으로 삼은 2018~2020년 산림 벌채 및 황폐화 비율에 비췄을 때 지난해 산림 파괴율은 오히려 4% 늘었다. 2030년까지 매년 줄여야 하는 연간 잠정목표치에 21% 미달되는 수준이다.
열대우림의 훼손 정도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주요 열대우림은 기준점보다 6% 늘어난 410만㏊의 산림이 훼손됐다. 이는 산림 벌채 축소를 위한 연간 잠정목표치에 33%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산림 벌채가 더 늘어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0억톤으로 2021년보다 6% 늘었다.
매년 22억달러(2조9616억원) 공공기금이 산림 복원을 위해 쓰이고 있지만, 여타 투자사업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프로축구단 토트넘 홋스퍼 FC의 런던 홈경기장을 짓는데 11억달러가 투입됐고, 스페인 라리가 소속 프로축구단 FC 바르셀로나의 캄노우 경기장을 짓는 데 16억달러가 투입됐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이자 컨설팅기업 클라이밋포커스(Climate Focus)의 선임고문 에린 맷슨은 "산림 훼손을 중지하고, 보존을 위한 자금조달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들이 벌써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2022년이 목표치를 따라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에도 각국 지도자들이 계속해서 발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있어 산림 벌채 대응을 위한 변곡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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