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이례적으로 큰 우박이 쏟아져 길가던 시민들이 깜짝 놀랐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과 강원, 충북 일부지역에 천둥을 동반한 가을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에 쏟아졌다.
포천 일대에서는 지름 1㎝ 안팎의 우박이 관측됐고, 오후 8시께에는 남양주와 구리 등에 10분간 동전만한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소셜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경기 하남에는 달걀만한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도로와 인도는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고, 밤길을 걷거나 운전중이던 시민들이 갑자기 내린 우박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서도 오후 5시 20분부터 약 30분가량 밤톨만한 우박이 쏟아졌고 강원 춘천시 남면과 홍천군 서면에서도 0.5~1㎝ 크기의 우박이 떨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우박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등 농산지에선 배추, 무, 사과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제천시에 따르면 전날 내린 우박으로 인해 수산면에 있는 3000여평의 브로콜리밭이 쑥대밭으로 변했고 배춧잎이 찢어지거나 사과가 깨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비닐하우스에 구멍이 뚫리고 축사 지붕이 깨지는 등 시설 피해 접수도 이어지고 있다.
1~2㎝ 크기의 우박이 내렸던 단양군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우박 피해를 본 농경지는 농가 161개, 농경지 70헥타르(ha) 정도로 집계된 상태"라며 "현재도 피해 사례 접수가 이어지고 있어 우박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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