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두번째 데이터센터(IDC) '각 세종'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8일 네이버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지난 6일부터 가동했다고 밝혔다. '각 세종'은 지난 2013년부터 가동된 네이버의 첫번째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10년간 무중단·무사고로 운영한 노하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등 네이버 첨단기술 역량이 결집된 축구장 41개 크기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29만4000평방미터(㎡) 부지 위에 자리잡은 '각 세종'은 단일기업 데이터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65엑사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5배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는 초대규모 AI와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면서 "나아가 현재 오픈된 공간은 '각 세종' 전체 규모의 6분1에 불과하며, 향후 기술발전과 데이터 증가량에 따라 인프라와 공간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각 세종'에는 운영과 관리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네이버의 첨단기술을 집약시켰다. 네이버랩스 자체 개발 로봇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돼 데이터센터 IT창고의 핵심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역할의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를 통해 자산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관리한다. 더불어 부지 내에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가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각 세종'의 모든 로봇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ARC와 ARM시스템을 통해 공간 및 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GPS가 통하지 않는 위치에서도 로봇의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로봇의 이동과 태스크 수행을 위한 계획과 처리를 대신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다.
네이버는 "각 세종에 '각 춘천'을 10년간 안전하게 운영해온 노하우가 그대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각 세종'은 지진, 정전, 화재 등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특히 지진 대비에 있어서는 원자력 발전소에 적용하는 수준의 특등급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뿐만 아니라 서버랙 단위까지 적용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 9.0, 규모 7.0의 지진에도 안전한 수준이다.
'각 세종'에는 자체 개발 공조시스템인 NAMU 설비를 활용해 자연풍으로 서버실을 냉각한다. '각 세종'에 적용된 NAMU는 3세대 공조설비로 '각 춘천'에서부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해 세종시의 기후변화에 맞춰 직·간접 외기를 적절히 냉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서버실을 식히고 배출되는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 바닥 난방, 내부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같은 노력들을 통해 '각 세종'은 국제 친환경건물 인증제도인 LEED에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고 점수인 95점을 받아 LEED v3 플래티넘을 획득한 '각 춘천'보다 한 단계 높은 LEED v4 플래티넘 획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각 세종'의 외벽에 친환경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자재부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각 세종 오픈식에서 "최근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많은 변화가 이뤄지면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기술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지만, 네이버는 이미 10년 전 '각 춘천' 오픈 이후부터 후속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준비해왔다"면서 "네이버가 올 해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사우디에 기술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리 기술에 투자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네이버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선제적인 투자와 각 세종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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