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90.9% '껑충'
올 11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가량 늘었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량은 뚝 떨어졌다.
1일 현대자동차는 올 11월 국내 7만2058대, 해외 29만3518대 등 국내외 시장에서 총 36만557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 판매는 18.3% 늘었고, 해외 판매는 2.1% 증가했다.
기아 역시 판매량은 늘었다. 기아는 11월에 국내에서 5만22대, 해외에서 20만963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1.7% 증가한 26만22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해외는 3% 판매량이 늘었지만 국내에서는 3.6% 줄었다.
11월에 전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친환경 판매량은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11월 한달동안 아이오닉5 등 전기차량 판매량이 443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판매량 7989대보다 44.5% 줄어든 것이다. 사실상 거의 반토막이 났다. 올 10월과 비교해도 12.7% 감소했다.
기아의 경우도 11월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이전에 출시된 차량 모델만 고려했을 때 2107대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44%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30% 감소다.
올 1월~11월 전기차 누적판매량도 5만8893대로, 전년 동기의 판매량 6만8076대보다 13.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넥쏘' 수소차도 지난해 9718대에서 올해 4249대로 56.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096대나 팔렸던 '넥쏘'는 올 11월에 232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무려 78.8% 줄었다.
거의 모든 전기차종 판매량이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약진했다. 11월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만6526대로, 전년 동월 4228대보다 자그마치 290.9%나 늘었다. 올 10월 판매량 1만3602대와 비교해도 21.5% 증가했다.
11월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1.4%, 코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74.7%, 싼타페는 398.1%나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올 1월~11월 하이브리드 누계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 5만1925대보다 137.8% 증가한 12만3465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들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고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늘어난데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줄어든 보조금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구매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구매를 꺼리고 있고, 오히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기자동차에 대한 화재 위험성과 급발진 등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것도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