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베타테스트에 들어가면서 모습을 드러낸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트위치'의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19일 12시부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 스트리밍 '치지직' 공개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했다. 베타테스트는 사전신청을 통해 권한을 받은 방송인만 할 수 있다. 시청에는 제한이 없다. 네이버는 "팔로워 1만명 이상을 보유한 일부 방송인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2024년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방송인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지직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080p 60fps, 비트레이트 8Mbps 등 고화질 해상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다시보기 △TTS 보이스 후원 등 기존에 트위치에서 제공하던 대부분의 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 또 방송인을 위해 구독자 관련 데이터부터 상세후원 내역, 콘텐츠 분석자료 등 채널관리를 위한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치지직 스튜디오' 기능도 지원한다.
트위치와 유사한 파트너쉽도 도입했다. 베타테스트에 참가한 모든 방송인은 '루키'로 활동을 시작해 팔로워 150명, 최근 1년간 총 시청자 수 500명, 최근 1년간 총 방송시간 20시간 등 조건을 충족해 '프로', '파트너' 등 상위 등급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등급에 따라 수익 배분율, 타 플랫폼 동시송출 여부, 후원 방식 등 차이점이 있다.
관련업계는 트위치가 내년 2월 27일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치지직이 트위치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개 베타테스트를 더 서둘렀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 공개 베타테스트는 3개월가량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위치가 한국에서 플랫폼을 폐쇄하는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치지직은 트위치 플랫폼 난민을 흡수해 덩치를 키운 상태에서 정식 출시를 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는 이미 트위치 이용자들을 겨냥해 '트위치 웰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어, 치지직 입장에서는 정식 출시까지 미적거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이용자들이 자신의 계정을 그대로 연동시켜 아프리카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방송인들의 경력을 인정하면서 이들에게 이벤트와 선물 공세를 펴고 있다.
트위치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치지직이 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함에 따라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치지직은 새로 시작되는 플랫폼이고 개발 당시부터 트위치와 같은 게임 스트리밍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다. 네이버도 바로 이런 트위치 이용자들을 노리고, 베타테스트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베타테스트는 우선 게임방송 위주로 시작하겠지만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 콘텐츠가 풍성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트위치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규제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방송의 재미와 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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