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13세 소년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고전게임 '테트리스' 마지막판을 깨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거주하는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은 고전 블록쌓기 게임 테트리스의 마지막 단계를 깼다. 지금까지 테트리스의 최고단계를 통과한 것은 인공지능(AI)뿐이었다.
영상을 보면 깁슨은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게임에 몰입한 모습이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임 중반부터 이미 점수판에는 최대치인 '999999'가 표시돼 있었다.
깁슨은 빗줄기처럼 쏟아지는 블럭을 한 줄씩 처리해나갔고 이내 블럭이 쏟아지던 화면이 멈췄다. 자신이 마지막 단계를 깼다는 사실을 깨달은 깁슨은 머리를 감싸쥔 채 "오 마이 갓"이라고 연신 외치더니 "손가락에 감각이 없다"고 말했다.
깁슨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은 테트리스 게임의 원조격 게임을 인류 최초로 깬 사람이 됐다. 앞서 테트리스의 마지막 단계를 통과했던 건 '스틱 래빗'과 같은 테트리스 AI뿐이었다.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챕피언십' 회장 빈스 클레멘테는 "지금까지 인간이 도달한 적은 없었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한 영역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하며 놀라움을 표했다.
한편 올해로 테트리스를 시작한지 3년차가 된 깁슨은 앞서 지난해 10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챕피언십에 참가해 3위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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