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잇딴 기후위기로 '몸살'...한파 물러가니 홍수 덮쳤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3 15:31:19
  • -
  • +
  • 인쇄
폭설이 폭우로...3시간만에 7.62㎝ 차올라
진눈깨비로 정전우려...얼음폭풍 경보 발령
▲22일(현지시간) '돌발 홍수'로 휩쓸려내려간 차량 주변을 걷고 있는 미국 샌디에고 시민 (사진=연합뉴스/AP)


1억400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한파가 물러가자, 이번에는 3700만명을 위협하는 홍수가 미국에 들이닥쳤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22일(현지시간) 북극한파가 물러가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트기류가 느슨해진 틈새로 북극의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미국 동북부 지역은 물론이고 남부 플로리다 지역까지 추위에 떨게 만들었던 이번 한파는 거의 2주일만에 물러났다. NWS는 "미국 북부의 거대한 고기압이 동부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북극 한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회복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파가 물러난 빈자리를 멕시코만에서 남부평원 쪽으로 긴띠 형태의 뜨거운 습기가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와 오대호 연안, 텍사스, 미시시피강 하류에 이르기까지 폭우 또는 진눈깨비가 쏟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지역은 이례적인 폭우로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빗물이 3시간만에 7.62㎝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도로가 잠기고 주택이 물에 휩쓸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지어 아침에 외식하고 1시간만에 집에 돌아와보니 집은 물에 잠겨있고 주차해둔 차량은 4.8km나 떠내려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텍사스 남부에서도 오전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추운 공기가 아직 남아있는 오클라호마와 캔자스, 아칸소, 미주리 등 북부지역에서는 진눈깨비가 내렸다. 이런 진눈깨비는 기온이 오르면서 많은 양의 비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북부 저지대와 같은 곳은 샌디에고에서 일어난 것처럼 '돌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얼음 섞인 진눈깨비는 전깃줄에 들러붙어 무게를 가중시켜 끊어뜨리는 경우도 많다. 얼음섞인 비가 시간당 32㎞ 이상의 강풍과 결합해 흩뿌리면 정전이 일어날 수 있다. 이에 NWS는 아칸소주 오자크산맥과 포트스미스, 페이엘빗을 비롯해 오클라호마주 북동부 일부 지역에도 '얼음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멕시코만의 습한 공기는 중서부를 가로질러 이날 밤 오대호 남부지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CNN 방송은 기상청 자료와 자체 분석을 통해 이날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미 걸프만 연안과 남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약 3700만명이 폭우와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