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사라진 호주 다시마숲...구글, AI 이용해 복원작업 나섰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3 15:09:35
  • -
  • +
  • 인쇄

기후위기로 멸종 수순을 밟고 있는 호주 거대 다시마 군락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구글은 "호주 당국과 협력해 자사의 AI 기술로 다시마 숲을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거대 다시마 숲은 태풍에서 해안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전복 등 수자원의 주요 서식지가 되고 있다. 또 다시마 숲의 독특한 풍경은 관광자원으로서 역할도 크다. 그러나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거대 다시마의 영양분은 부족하지고 다시마를 주식으로 하는 성게가 늘어나면서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다시마 숲은 95%가 사라지는 등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해조류 배양연구소장 아누수야 윌리스(Anusuya Willis)는 "거대 다시마는 기초적인 종이지만 현재 해양 조건에서는 살 수 없다"며 "수 십년전만 해도 거대 다시마는 태즈메이니아의 해안지역 대부분을 덮고 있었지만 이제는 몇 군데 남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에 구글과 현지 환경단체 그리고 과학자들은 다시마 숲 복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구글은 "두 가지 AI기반 전략을 통해 다시마 숲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우선 태즈메이니아섬을 중심으로 호주 해안가의 다른 지역에서 다시마가 남아있는 곳을 찾고, 발견된 다시마 숲에서 내열성 다시마 균주를 찾아낸다. 이를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기술이 사용된다.

연구진들은 "살아남은 다시마의 위치를 찾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AI(Vertex AI)를 사용해 7000제곱킬로미터(km2)에 달하는 바다를 위성 이미지로 스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버텍스AI는 근적외선 불가시 영역 파장에서의 거대 조류 반사 등 다시마의 존재를 나타내는 신호를 이미지로 감지한다. 버텍스AI는 자라는 다시마 줄기와 폭풍우로 인해 떨어져 나간 다시마 가닥을 구별하는 능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아 카플란(Leah Kaplan) 아태지역 구글 클라우드 지속가능성 이사는 "이 아이디어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다시마 숲의 기본 지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 지도는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를 비롯 과학자들이 내열성 품종의 다시마를 심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고 했다.

태즈메이니아섬은 6주째 해양폭염에 시달리면서 오후에 기온이 무려 36℃까지 올라가고 있다. 이에 카플란 이사는 "18℃ 이하의 수온을 선호하는 다시마에겐 이는 큰 재앙"이라며 "장기간 지속되는 해양 폭염은 모든 다시마 개체군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윌리스 CSIRO 소장은 "3년 프로젝트 기간동안 버텍스AI를 사용해서 다른 품종보다 열에 강한 다시마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데이터는 바다에 이식했을 때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균주를 육종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정 다시마가 고온을 견딜 수 있게 하는 많은 요인이 있을 텐데, 우리는 그 요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야 할 것이며 AI는 이 과정에사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해 연구를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호주 거대 다시마 숲의 30%를 복원하는 것이다. 윌리스 소장은 "우리는 이 목표에 성공하고, 다시마가 향후 20~30년동안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견딜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