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림보호규제 '초읽기'...환경단체들 "금융권도 규제대상 포함해야"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8 15:21:03
  • -
  • +
  • 인쇄

유럽연합(EU)가 신규 산림벌채지에서 생산된 상품을 수입·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유럽연합 산림벌채규정(EUDR)' 채택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금융권도 규제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영국 기후 비영리단체 글로벌 캐노피(Global Canopy)는 "금융산업이 EU의 산림벌채 규제대상에서 벗어나도록 허용하는 것은 실수"라며 "우리는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이 문제에 대처하는 데 있어 진전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금융권도 EUDR 규제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EUDR은 수입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입되는 상품이 신규 산림벌채지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EU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 실사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또 지난해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도 2030년까지 산림벌채를 끝내기 위한 협약이 채택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는 이 여세를 몰아 'EUDR' 채택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산림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금융권에서 조달되지 못하도록 봉쇄하려면 EUDR에 금융권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엠마 톰슨(Emma Thomson) 글로벌 캐노피 산림벌채 담당자는 "금융기관은 국제 공급망을 변화시킬 힘이 있지만 정작 자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실제로 글로벌 캐노피가 다국적 대기업과 금융업계를 추적한 결과, 500개 주요 기업들이 전세계 산림파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기관들은 산림파괴를 가장 많이 자행하는 기업에 6조달러 이상의 자금을 제공했고, 이 금융기관 가운데 55%는 산림파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이 없다.

산림파괴는 전세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에 톰슨 담당자는 "세계 산림의 파괴는 기후와 생물다양성,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위기"라며 "기업과 금융기관이 계속해서 행동을 거부할수록 악영향은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업계는 지난 2021년 열린 COP26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또 이듬해 200여국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협약을 통해 금세기말까지 자연손실을 막고 되돌리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따라서 금융업계들을 대상으로 "말뿐인 환경보호가 아닌 실질적인 역할을 하라"는 목소리가 EUDR 채택을 앞두고 나오는 것이다.

니키 마르다스(Niki Mardas) 글로벌 캐노피 이사는 "산림벌채는 10년 넘게 국제사회에 주목을 받고 수많은 참여 시도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림벌채에 자금을 지원하는 업계가 공개적인 산림파괴 금지 약속을 단 한 건도 만들지 못한 것은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는 "산림벌채를 끝내지 않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 전국 1100여 가구 주거환경 개선

KCC가 주거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새뜰마을사업'에참여해 지난해까지 누적 1109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KCC는 올

코오롱, 미래세대 위한 친환경 에너지교육 지원 확대

코오롱그룹이 미래세대의 친환경 에너지 교육지원에 적극 나선다. 코오롱은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여

'신한은행' 지난해 ESG경영 관심도 1위...KB국민·하나은행 순

지난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1일 데이터앤리서치

"AI시대 전력시장...독점보다 경쟁체제 도입해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

KCC그룹, 산불 피해복구 위해 3억5000만원 기부

KCC그룹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KCC는 2억원, KCC글라스는 1억원 그리고 KCC실리콘은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8년만에 바뀐 '맥심 모카골드' 스틱...친환경 디자인으로 변경

맥심 '모카골드'와 '슈프림골드' 스틱이 8년만에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주요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와 '맥심 슈프림골드'

기후/환경

+

환경단체 "탄핵 다음은 '탈핵'"…국가 기후정책 사업수정 촉구

환경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일제히 환영하면서 윤 정권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신규 원전건설 등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을 전면 수

"극한기후 피해보상에 보험사 거덜나면 자본주의도 무너진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극한기후로 인한 피해보상을 해주는 보험사들이 파산해 더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자본주의 근간이 무너질

바다숲 155㏊, 2028년까지 격렬비열도 인근에 조성된다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동격렬비도 인근 해역이 해양수산부 주관 바다숲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태안군이 4일 밝혔다.태

탄소흡수 가장 뛰어난 나무 10종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4월 5일 식목일을 맞이해 탄소 흡수 효과가 뛰어난 국립공원 자생수목 10종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탄소 흡수 효과가 뛰

한반도와 美서부 '강수 빈도' 증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남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와 미국 서부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코넬대학 연구팀

지구 4℃ 상승하면...전세계 인구 40% 빈곤해진다

지구 온도가 4℃ 상승하면 지구 인구의 40%가 빈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기후위험대응연구소의 티모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