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무려 80~90% 감소했다.
4일 현대차는 2월동안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대비 4.1% 감소한 총 31만4909대를 판매했고, 국내 시장에서는 26.7% 감소한 4만7653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667대로, 전년 동월대비 92.4% 급락했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4만2656대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판매량이 4.6% 감소했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4만4008대로 12% 감소했다. 그런데 전기차 판매량은 1273대로, 83.8%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판매는 약진해 전기차와 대조를 이뤘다. 올 2월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2% 증가한 9927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경우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출시에 힘입어 63.4% 증가해 1만666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량만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 전기차 보조금이 전년보다 늦게 확정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는 전기차 보조금이 2월 2일 확정됐지만 올해는 2월 20일 발표됐다. 게다가 지난해보다 전기차 보조금 액수도 줄어들었다.
현대차가 기아보다 전기차 판매량 감소폭이 더 컸던 이유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 등으로 그랜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의 생산이 중단된 여파도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가 완료되면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데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3월은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판매가 다시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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