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권' 요구...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2 15:15:41
  • -
  • +
  • 인쇄
▲서울 용산의 하이브 사옥 ©newstree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간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 대표가 올초 대표이사 단독으로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이브 측과 민 대표 측의 주장이 엇갈려 논란의 불길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 대표 측 법무법인은 올 2월 대표이사 단독으로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주주간계약서 수정안을 하이브 측에 보냈다. 시기상 하이브와 민 대표간 '풋백옵션 배수 30배'와 '추가 지분 5%에 대한 풋백옵션 적용' 등으로 갈등을 벌인 이후다.

소속 가수의 전속계약권은 가요 기획사 운영에 있어서 핵심 자산에 해당하기 때문에 통상 주요 엔터사는 전속계약과 관련한 안건은 이사회 동의를 거치도록 한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 본인과 측근 신모 부대표·김모 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민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한 상태여서 이사회 차원에서 전속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다만 현재 구조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어도어 이사진을 교체하면서 소속 가수 이탈을 제지할 수 있다.

하지만 민 대표 측 요구를 수용하면 '뉴진스'는 어도어 이사회나 모회사인 하이브의 관여없이 민 대표 단독으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어도어 소속 가수는 뉴진스 한팀만 있기 때문에 계약 해지시 어도어는 가수없는 기획사가 돼버린다. 이에 하이브는 이 제안이 무리하다고 보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요구는 지난달 25일 어도어 감사 중간결과에서 공개된 민 대표의 '어도어는 빈껍데기가 됨' 대화록과 상통한다는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당시 중간감사 결과에 따르면 민 대표 측근 A씨는 문자(카카오톡)를 통해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하이브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주주간계약 비밀유지 의무 등에 따라 해당 이슈에 대해 사실여부를 밝힐 수 없다"며 "본사에서 정식으로 공개한 자료는 없다"고 일축했다.

민 대표 측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나온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며 '경영권 탈취 의혹'과 해당 요구를 연결짓는 것에 선을 그었다.

민 대표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민 대표는 박지원 최고경영자(CEO)와의 회의에서 전속계약과 외부용역사 선정을 포함한 중요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2월에 이에 대한 요청 사항을 담은 주주간계약 수정본을 하이브에 전달했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는 얼마전 경영권 탈취라고 주장하는 부대표의 카카오톡을 공개했다"며 "해당 카카오톡은 4월 4일의 내용으로, 전속계약 권한 요구와는 시기도 맞지 않고 관련도 없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주주간계약 협상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면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 대표 측은 이날 오전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의 '경영권 찬탈 주장'에 대해 세세하게 반박했다. 특히 문제의 발단으로 여겨졌던 풋백옵션 배수 30배 요구에 대해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이라며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를 가지고 있던 주주간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 협상 우선순위에 있는 항목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